“제가 가진 걸 모두 쏟아부어 애를 큰 도시의 대학교에 보냈는데... 이제 와서 저를 모른 척한다니 너무 슬프네요. 심지어 제가 창피하다고 시골로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안재민은 흐느끼면서 말했다. 그의 연기는 정말이지 완벽했다.
기자들은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양딸이 시골 출신 양아버지를 버렸다]는 타이틀이 사회적 이슈였기에 모두가 단독 보도를 원했다.
기자들은 안재민에게 연민을 느끼고 한마음으로 정라엘을 비난했다.
“정라엘은 어떻게 그렇게 나쁠 수가 있지?”
“전 원래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라엘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고승호는 안재민에게 휴지를 건네고 분노를 담아 말했다.
“오늘 저희가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정라엘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서예요! 아직도 정라엘이 어떤 인간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라엘은 양아버지를 버려서 안 됩니다.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요!”
이때 안재민은 눈물을 닦으며 입가에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설령 강기준이 그녀를 감싸고 있다 해도 정라엘은 결코 그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정아와 정아름은 서로 눈을 맞추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정성호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기자회견만으로도 충분히 정라엘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판단해서 몇몇 재계 거물들과 함께 호텔에서 술자리를 즐기고 있었다.
좋은 소식이 있으면 이정아가 알아서 그에게 전해줄 것이니까.
이정아는 한숨을 내쉬며 후회하는 척 연기했다.
“여러분,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사과드립니다. 라엘이는 제 딸입니다. 그런데 제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해 라엘이가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어요. 부디 저를 용서해 주세요. 저는 정말 형편없는 엄마입니다.”
정아름은 재빨리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엄마 잘못이 아니에요.”
기자들도 입을 열었다.
“사모님은 훌륭한 어머니입니다. 아름 양을 이렇게 훌륭하게 키우셨잖아요.”
“맞아요. 하지만 정라엘은 타고난 악녀예요. 아무리 교육을 잘했어도 소용이 없었을 거예요.”
그 말에 이정아의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정라엘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대신 자신은 ‘좋은 엄마’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때 고승호가 말했다.
“기자회견이 이미 시작되었는데 정라엘이 오지 않았네요. 죄책감 때문에 못 오는 거겠죠!”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승호 씨, 혹시 지금 저를 말하는 거예요?”
모두가 일제히 문가로 시선을 돌렸다.
“라엘아...”
그러나 정라엘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그 더러운 손으로 나를 건드리지 마요. 역겨우니까.”
그 말에 안재민은 몸이 굳어졌다.
이때 이정아는 분위기를 다시 몰아가려 했다.
“라엘아, 넌 왜 이런 상황에서도 양아버지에게 그렇게 가혹하게 구는 거니?”
정아름도 덧붙였다.
“언니, 어서 사과드리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
고승호도 거들었다.
“정말 악독하네요! 그쪽 같은 인간은 처음 봐요!”
기자들 역시 흥분했다.
“우리도 똑똑히 봤어요! 정라엘 씨, 정말 나쁜 사람이네요. 지금 바로 정라엘 씨의 진짜 모습을 폭로할 겁니다!”
바로 그때 강기준과 육지성이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고 정라엘이 포위된 광경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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