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은 분노로 들끓었고 모든 시선이 정라엘을 향해 날카롭게 쏟아졌다.
강기준의 눈빛도 싸늘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어떻게 감히 혼자서 호랑이 굴에 들어올 생각을 해?’
“젠장!”
육지성은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더니 앞으로 나서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강기준이 움직였다.
“...”
‘뭐야? 눈치 없이 뭐 하는 거지?’
‘이럴 때는 나에게 양보하는 게 인지상정 아니야?’
그러나 바로 그 순간 시끌벅적하던 기자회견장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강기준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정라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차분히 고개를 들었는데 눈동자가 너무나 맑고도 깊었다.
정라엘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고 소란스럽던 사람들은 그녀의 시선이 닿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강기준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이런 모습의 정라엘을 처음 보았다.
기자들과 다른 사람들 또한 놀라워했다. 도대체 왜 정라엘에게서 이런 위압감이 느껴지는 것인지.
그녀는 사람들을 훑어보다가 마지막으로 시선을 안재민에게 고정했다.
“내가 혼자 왔을 것 같아요?”
안재민은 움찔했다.
“뭐?”
그때 서다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재민 저기 있어요! 저 사람이 안재민이에요!”
모두가 돌아보았는데 경찰들이 무리지어 회견장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곧장 안재민 앞으로 다가가 체포영장을 내밀었다.
“안재민 씨, 당신을 공갈 협박, 납치, 강간 미수 등 다수의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딸각.
차가운 수갑이 안재민의 손목을 결박했다.
웅성웅성.
“안재민 씨는 제 양부가 맞아요. 하지만 안재민 씨는 소아성애자예요. 10년 전에 아동 학대와 성추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었어요.”
정적이 흘렀다.
그녀가 사진을 들어 올리자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정라엘은 계속 말했다.
“얼마 전에 출소해서 다시 저를 찾아왔어요. 이 사진으로 저를 협박해 200억 원을 뜯어내려 했고 나중엔 나이트클럽에서 저를 기절시켜 납치했어요. 그리고 산속 동굴에서... 절 강간하려 했죠.”
그녀는 말을 마치고 주머니에서 작은 장치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안재민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난 이 감시 카메라를 계속 가지고 다녔어요. 여기에 안재민 씨 모든 범죄 기록이 담겨 있어요.”
안재민은 온몸이 얼어붙었고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갔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정라엘이 감시 카메라를 몸에 지니고 있었을 줄이야.
‘이, 이 년이...’
정라엘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안재민 옆에 멈춰 섰다. 그녀는 안재민에게 말했지만 눈길은 이정아를 향했다.
“안재민 씨가 출소하자마자 난 소식을 들었어요. 스스로 나를 찾은 줄 알았죠? 사실은 내가 기다리고 있던 거였어요. 10년 형으로는 부족하죠. 이번엔 내 손으로 안재민 씨를 다시 감옥에 보낼 거예요. 그리고... 이번엔 절대 나오지 못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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