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가진 후 극도로 냉담해진 강기준의 태도는 정라엘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정라엘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서다은에게서 이내 답장이 왔다.
[그 친구가 남편을 침대에서 붙잡아 두지 못했다는 뜻이야. 한 번 자고 나니 금방 질려버린 거지.]
정말 그런 걸까?
오래 지속되는 관계는 모든 면에서 잘 맞아야 한다.
특히 남녀 사이의 관계에서는 육체적 궁합이 중요한 부분이었다.
정라엘은 알고 있었다.
강기준 같은 남자는 높은 성적 지수를 가지고 있으며 침대에서 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여자를 원할 거라는 것을.
어쩌면 어젯밤 그를 붙잡아 두지 못했던 걸까?
강기준은 그녀와 한 번 자고 나서 벌써 질려버린 걸까?
한참 후 서다은에게서 또 다른 메시지가 왔다.
[라엘아, 설마 그 친구가 너 아니야? 너랑 강 대표님 뭔가 있는 거야?]
정라엘은 한동안 답장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고민 끝에 부인했다.
[아니, 나 아니야.]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은 채 잠에 빠졌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다음 날 아침이었다.
정라엘은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던 중 갑자기 중요한 사실이 떠올랐다.
그날 강기준이 피임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날 밤 세 번이나 그녀를 탐했고 욕망에 휩싸인 채 전부 그녀 안에 쏟아냈다.
그런데 그녀는 어제 피임약을 먹는 걸 깜빡했다.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강기준도 절대 원하지 않을 것이다.
직접 피임약을 만들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정라엘은 결국 약국으로 향했다.
“무엇을 찾으시나요?”
약사가 친절하게 물었다.
정라엘의 시선이 약장에 놓인 사후피임약으로 향했다.
그 약에는 그녀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저거 주세요.”
약을 건네받아 바로 복용한 후 정라엘은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정라엘은 지금 침대에 누워 있었다. 작은 몸이 새우처럼 웅크려졌고 얼굴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손으로 아픈 배를 감싸 쥔 채 고통을 삼키고 있는 듯 보였다.
배소윤은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한편, 강기준은 병원에서 정아름을 돌보고 있었다.
정아름은 그의 품에 기댄 채 애교스럽게 속삭였다.
“기준 씨가 같이 있어 줘서 너무 좋아.”
“아름아, 망고 먹을래?”
이정아가 신선한 과일을 건네자 정아름은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기준 씨가 먹여 줘.”
강기준은 작은 포크로 망고 한 조각을 집어 그녀의 입가에 가져갔다.
정아름은 입을 벌리려는 순간 갑자기 울린 휴대폰 벨 소리에 동작을 멈췄다.
강기준이 전화를 받자 배소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어디예요?”
“나? 병원에서 아름이 돌보고 있는데.”
“뭐라고요?”
배소윤의 목소리가 격앙되었다.
“라엘이가 위급한 상황인데 아름이랑 병원에 있다고요? 라엘이 피임약 알레르기로 쓰러졌어요! 지금 학교 보건실에 있으니까 빨리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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