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신수아는 시끄러운 알람에 잠을 깼다.
문을 열자 옆 별장의 정원에서 수척한 얼굴의 한 여인이 남자의 옷을 마구 잡아당기며 고함을 질렀다.
“야 이 개자식아, 우리가 10년을 함께했는데, 널 위해 아이들까지 낳아줬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결혼할 때 뭐라고 했어? 평생 사랑해준다며!”
“이제 고작 몇 년이 지났다고 딴 년이랑 바람을 피우냐고?”
이른 아침이지만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들 이 충격적인 소식을 알게 됐다.
옆 별장에 사람들이 점점 많이 몰려들자 나름 유명세를 지닌 그 남자가 표정이 확 바뀌면서 여자를 집안으로 끌고 갔다.
“적당히 해! 말했지 내가! 이 세상에 바람 안 피우는 남자는 없어!”
신수아는 넋 놓고 듣다가 문득 따스한 손길이 그녀의 귀를 가렸다.
“저런 말은 듣지 마. 우리 수아 귀만 더럽혀져.”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나직이 되물었다.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바람을 피울까? 너도 그렇게 생각해?”
주강빈은 몸이 움찔거렸다. 그는 신수아를 돌려세우고 여느 때보다 진지한 눈길로 대답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절대 아니야. 이번 생에 오직 너만 사랑해, 수아야.”
“그래?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많잖아.”
주강빈은 그녀를 안아주며 귓가에 속삭였다.
“시간이 많아도 내겐 오직 너 하나뿐이야.”
신수아가 마침내 웃었다. 다만 그 웃음에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만약에, 만약에 날 배신하게 된다면?”
“만약 널 배신한다면 천벌 받아서 죽을 거야.”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 이런 멘트를 듣고 있자니 신수아는 심장이 갈기갈기 찢어질 것 같았다.
“맹세가 너무 독한데? 진짜 천벌 받을까 두렵지 않아?”
주강빈이 가볍게 웃었다.
“절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오직 나만 알아. 못 믿겠으면 심장을 꺼내서 보여줄게. 그래도 못 믿겠다면 목숨을 바쳐서 증명해줄게.”
‘목숨을 바친다고? 그런 사람이 욕구 하나 참지 못해서 이 지경을 만들어?’
차유리는 웃으면서 대신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30분 후 주강빈은 신수아와 함께 운전해서 저택으로 향했다.
그의 부모님은 며느리 신수아가 썩 탐탁지 않았다. 멀쩡하던 아들이 그녀 때문에 사랑에 올인했고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했으니까. 게다가 결혼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임신 소식이 없으니 만날 때마다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다.
주강빈은 그런 신수아가 안쓰러워서 최대한 저택에 찾아가지 않지만 이번엔 엄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못해 함께 뵈러 왔다.
두 사람이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환하게 웃던 주강빈의 부모님이 갑자기 표정이 싸늘해졌다.
이건 대놓고 신수아에게 눈치를 주는 격이었다.
“자꾸 이런 식이면 더 이상 안 올 거예요!”
주강빈이 버럭 화내자 그의 아빠 주동욱이 탁자를 내리쳤다.
“건방진 녀석! 지금 그걸 말이라고 내뱉는 거야? 고작 여자 때문에 엄마, 아빠도 외면할 셈이야?”
주강빈은 신수아의 손을 꼭 잡고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수아는 제가 평생 사랑할 사람이에요. 우리 수아 상처 받을까 봐 나도 감히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데 엄마, 아빠 이러시는 거 내 가슴에 대못 박는 거나 뭐가 달라요?”
“다음에도 이런 식이면 그땐 연을 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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