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경기 외에도, BBS에서는 강원우와 간수연 사이의 미묘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까지 떠돌고 있었다.
누군가는 경기 전에 두 사람이 짧은 대화를 나눴다며 간수연이 “왜 나를 찾아오지 않았어?”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처음엔 단순한 소문이었지만 점점 더 과장되면서 엉뚱한 이야기들이 퍼져나갔다.
결국, 루머는 두 사람이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키스를 했고 동거까지 했다는 소설 같은 이야기로 확대되었다. 심지어 결혼까지 했다가 헤어졌다는 황당한 이야기로까지 발전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근거 없는 소문일 뿐, 이들의 관계에 대한 진실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백소연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그런 루머가 아니라, 강원우의 농구 실력과 그가 정말 간수연과 특별한 관계인지 여부였다.
한편, 병원에 누워 있던 장형우 역시 BBS를 통해 모든 이야기를 접하고 있었다.
그 역시 경기에서 벌어진 장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누군가 ‘겁에 질려 오줌 싼’ 자신의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는 사실이었다.
그 영상을 본 순간, 장형우는 얼굴이 새빨개졌고 당장 로그인해 해명을 시도했다.
[방금 샤워를 마치고 제대로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뛰어오느라 그랬던 거야!]
그러나 그의 해명은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었고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장형우는 이를 악물었다.
‘이 모든 게 다 강원우 때문이야!’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호철 형, 저예요. 장형우입니다. 지금 동화병원에 좀 와주실 수 있을까요? 제게 큰 치욕을 안긴 놈 하나를 확실히 처리해 줬으면 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팔에 커다란 용 문신을 새기고 얼굴에는 험악한 기운이 감도는 한 남자가 장형우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형우야, 무슨 일이야? 누굴 손봐줘야 하는데?”
장형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놈을 불구로 만들어 주세요. 손목과 발목 힘줄을 끊어서 다신 농구는커녕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해버리세요.”
“그럼... 금방 회복될 수 있나요?”
그러나 의사의 대답은 그의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너무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게 좋아요. 게다가 검사 결과에 형우 씨 신장이 많이 안 좋은 거로 나왔어요.”
그는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표정으로 이 모든 원인이 된 강원우를 향한 증오심을 더욱 불태웠다.
다음 날, 아침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평온한 날이었다.
강원우는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도심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는 오늘 서용훈 작업실에 들러야 했다.
그러나 한적한 골목길에 들어서자 뒤에서 수상한 차량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려 차량 내부를 확인했더니 그 안에는 거친 인상의 남성들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강원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자전거를 폐공장 쪽에 멈추고 조용히 그들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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