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희에겐 씻고 자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 상황에서 잠이 올 리가 없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단순히 이번 사건으로 받은 충격도 크겠지만 아마 처리해야 할 일도 산더미일 테니 말이다.
일단 강하나는 이정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마 내 정보도 결국 밝혀질 거야. 1년 전 참석한 행사에서 사진이 찍혔었거든. 해외에서 활동할 때 인터뷰도 했었고. 조회수가 얼마 안 나온 영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비는 해둬야 할 것 같아.”
“휴.”
이정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네티즌들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바로 다 밝혀질걸요. 그래도 감독님은 피해자라 여론이 나쁘진 않을 거예요.”
“그러길 바라야지.”
강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들한테도 제가 미리 얘기해 둘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돌발 상황에 대한 계획 A안, B안, C안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뒀으니까요.”
“그래.”
이정인의 말에 강하나는 한시름 놓은 듯한 표정이었다.
다른 건 다 그렇다 치더라도 그녀의 사생활 때문에 영화에 영향이 가는 건 견딜 수 없었다.
이정인과 통화를 마친 그녀는 드디어 박지헌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쓰는 번호를 차단한 뒤로 박지헌은 따로 번호를 파 그녀에게 연락을 하곤 했기에 굳이 차단을 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터였다.
익숙하지만 이젠 낯선 번호에 전화를 걸고 연결음이 1초 정도 울렸을까 싶을 때 박지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야.”
그의 목소리는 분명 떨리고 있었다.
박지헌의 거짓말에 몇 번이나 속지 않았다면 이 떨리는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그녀는 마음 아프고 슬퍼했을 테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강하나는 차갑게 그의 말을 잘랐다.
“맹세한다는 말 이제 질린다. 내가 궁금한 건 이 상황 어떻게 수습할지 그것뿐이야.”
한참을 침묵하던 박지헌이 물었다.
“또 이혼 얘기하려고 그래?”
“이혼이고 뭐고 일단 상황 수습부터 해야 할 거 아니야. 주주들한테도 지헌 씨 아버지한테도 이정 그룹 주식을 산 투자자들한테도, 네티즌들한테도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어.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하긴. 조작된 영상이라고 해야지.”
일단 이혼 얘기는 접자는 강하나의 말에 박지헌은 희망의 불꽃을 발견한 듯 벅차올랐다.
“그 영상 조작된 거야! 하나야, 내가 지금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중이야. 누가 찍었는지 누가 퍼트린 건지 알아내서 전부 내리게 할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사과도 하게 만들 거야. 고소도 해서 평생 재기하지 못할 정도로 밟아줄 거야.”
‘사과? 영상이 조작돼? 그딴 변명에 사람들이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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