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헌은 발걸음을 멈추고 하찮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하나 씨를 도운 거라고? 나는 단지 정의로운 마음에 부자 둘이서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아가씨 한 명을 괴롭히는 게 보기 거북했을 뿐이야.”
박재헌의 말에 박지헌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근거도 없는 소리 함부로 하지 마. 내 계정은 진작에 아버지가 가져갔고 그 일들도 다 아버지가 한 짓이야. 나랑은 상관없어.”
“됐어. 그런 말은 하나 씨한테나 해.”
박재헌은 등을 돌리며 하찮은 표정을 지었다.
“지헌이 네 실력에 계정 권한을 되찾는 건 일도 아니잖아? 아버지가 이런 짓을 꾸미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가만히 있었던 건 그게 너한테도 유리한 일이라서 그런 거 아니야? 만약 계정을 가진 사람이 하나 씨였다면 넌 진작에 손을 썼겠지. 내가 나서기도 전에 말이야.”
말을 마친 박재헌은 다시 고개를 돌려 박지헌을 바라봤다.
“너는 하나 씨한테 어울리는 남자가 아니야. 그만 하나 씨를 놓아줘.”
그리고 박지헌의 표정을 무시한 채 병실 문을 열고 나갔다.
박지헌은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는 박재헌과 강하나가 아는 사이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까 깨어나지 않은 척 눈을 감고 있을 때, 분명 박재헌이 새로 발매한 앨범 안에 특별히 강하나를 위해 쓴 곡이 수록되어있다는 말을 들었다.
아주버님이 특별히 동생 아내를 위해 곡을 써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두 사람은 분명 전부터 아는 사이가 확실하다.
순간 박지헌은 두 사람이 결혼할 때 박재헌이 특별히 해외에서 입국해 집에서 잠시 머물렀었던 게 기억났다.
생각해 보면 그것도 매우 이상했다. 박재헌이 해외에 있는 몇 년 동안, 엄마 기일에도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는데 굳이 박지헌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돌아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박재헌과 강하나가 다투는 것처럼 서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두세 번 목격했었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다.
게다가 박재헌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강하나를 돕고 있다는 건 두 사람이 결코 그렇게 단순한 관계가 아니라는 거다.
‘설마 두 사람 사이에 정말...’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몸이 불편한 사람과 싸우는 건 페어플레이가 아니죠. 전 그럴 생각 없어요.”
하고 싶은 말들을 박재헌이 이미 대신해 줬으니 단정우도 더는 얘기하지 않고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서다은은 자리에 서서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이를 갈고 있었다.
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단정우가 계속 강하나 옆을 맴돌면서 그녀 편을 드는 건 그렇다 치고, 이제는 박재헌도 나서서 강하나를 돕고 있다니.
‘강하나가 도대체 뭔데?’
단정우가 병실을 나가자 서다은은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 물었다.
“지헌 씨, 재헌 씨 도대체 왜 저러는 거예요? 왜 사모님을 돕고 있는 거죠? 두 사람 형제 사이 아닌가요?”
박지헌은 어두운 얼굴로 침대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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