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현은 의자를 빼내며 강하나에게 앉으라고 했다.
강하나는 의자에 앉으며 이상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네 회사에 내가 아는 사람은 진주 씨뿐인데.”
최진주는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저 아니에요.”
“달칵.”
이때 지석현이 CCTV 재생 버튼을 누르며 테이블에 놓인 꽃병을 품에 안았다.
“하나야, CCTV 영상을 봐! 보고 나면 다 알게 될 거야!”
CCTV 영상은 아주 고화질로 화면이 선명했다.
영상에서 최진주가 신발 상자를 안고 1층에 도착해 프런트 직원에게 택배원을 부르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보였다.
곧이어 신발을 건네받은 프런트 직원이 상자를 책상 위에 내려놓은 뒤 택배 회사에 연락했다.
여기까지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그러나 프런트 직원이 시종일관 신발 상자에 손을 댄 적이 없다고 한 것은 과장된 말인 듯싶었다.
정말 택배 회사에서 손을 쓴 것인가 싶은 의혹이 생길 때쯤 강하나가 단 한 번도 상상한 적이 없는 사람이 프런트 직원 앞에 나타났다.
“이 신발 235사이즈 있어요?”
그 사람은 교활한 눈빛으로 책상 위에 올려진 신발 상자를 흘낏 바라보며 야심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대화가 토하나 빠짐없이 들려왔다. 강하나는 CCTV를 보며 심장이 쿵쿵댔다.
‘설마... 서다은이 한 짓인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강하나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CCTV 화면에서 서다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쪽으로 가서 봐주세요.”
서다은은 일부러 프런트 직원에게 화를 내며 그녀가 자리를 옮기게 만든 다음 상자를 열어 신발을 바꿔치기했다.
강하나는 허벅지에 올려놓은 손을 꽉 말아 쥐고 믿기지 않는 눈빛으로 화면 속의 서다은을 쳐다보았다. 마음속에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서다은이 자신과 박지헌을 이혼시키기 위해 계속 도발적인 메시지를 보내왔을 때도 강하나는 무시로 일관했다.
어차피 박지헌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면 서다은이 없을지라도 조만간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하나는 지석현을 바라보았다.
“신고하면 너한테 피해가 갈까?”
지석현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난 결백해. 세금을 떼먹은 적도 없고 불법적인 일을 한 적도 없는데 피해가 생길 일이 뭐가 있어?”
“그럼 신고하자. 내가 직접 할게.”
곧이어 강하나는 핸드폰을 꺼내 지석현과 단정우, 최진주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서에 전화해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지석현은 강하나가 전화를 끊자마자 물었다.
“박지헌한테도 말할까?”
“그럴 필요 없어.”
박지헌은 서다은의 남자이고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이니 굳이 그에게 보고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하나 씨, 뜨거운 물 좀 마셔요.”
최진주는 뜨거운 물을 따라 강하나에게 건네며 안쓰러운 듯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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