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준은 술집 밖 어두운 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다 문득 깨달았다.
서지수가 어디에 사는지, 그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휴대폰 화면에 새 문자가 떠올랐다.
[서지수는 드림 아파트 1동 1802호에 살고, 이원 그룹 게임팀에 출근해요.]
서승준은 미간을 좁혔다.
[누구세요?]
답장은 오지 않았다.
진짜든 가짜든 따질 겨를이 없었다. 가진 현금을 탈탈 털어 택시를 잡고 곧바로 안내된 아파트 단지로 향했다. 시간이 지나자 분노는 더욱 들끓었다.
그날 있었던 일들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모두 서지수, 그 죽일 년 탓이다. 그녀만 아니었어도 진수혁의 타깃이 될 일이 없었다.
그가 택시를 타자마자 바 매니저는 곧장 고준석에게 알렸고, 고준석은 다시 진수혁에게 보고했다.
“서승준이 바를 나갔어. 서지수 씨 찾으러 간 모양이야.”
“주소는 안 줬지?”
“안 줬지. 네가 알리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
진수혁은 잠시 시름을 놓았다.
고준석은 망설이다 물었다.
“사람이라도 붙일까? 혹시 서지수한테...”
“필요 없어.”
진수혁은 전화를 끊으며 더 이야기할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고준석도 그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밤 여덟 시를 갓 넘긴 시각.
서승준은 드림 아파트 현관을 다른 입주민을 따라 통과했다. 그 시각 집 안에서는 진하늘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고 있었고, 서지수는 미소 띤 얼굴로 귀 기울이고 있었다.
초인종이 울리자 서지수는 문 앞으로 갔다.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고는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몸이 굳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문을 쿵 닫았다.
“내가 그렇게 싫어?”
서승준은 힘으로 문을 밀어제치고 거실로 들이닥쳤다.
“고작 이런 데 산다고 그렇게 숨기고 싶었냐?”
서승준은 소파에 기대며 문이 닫히자마자 말을 꺼냈다.
“자기 자식을 이런 데서 고생시키게 두다니.”
“쓸데없는 소리 말고 할 말만 해요.”
서지수의 목소리는 얼음 같았다.
“혹시 이 애 진수혁의 핏줄이 아니니?”
킥, 조롱 섞인 웃음이 터졌다.
“뭐, 그건 넘어가고... 오늘 온 목적은 간단해. 네가 진수혁한테 전화해서 그날 내가 진 빚 없던 걸로 해. 4억 정도밖에 안 되잖아.”
서지수는 놀라지도 않았다.
“저희 이혼했어요.”
“내가 네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 들렸어?”
서승준의 눈이 적의로 번뜩였다.
“전화 안 하면, 네가 다니는 이원 그룹 게임팀으로 가서 난동 부릴 거다.”
서지수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그는 더 이상 설득이 통할 상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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