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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115

소채윤이 거실로 내려오자, 소태섭은 눈짓으로 위층에 있으라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말을 들을 성격이었다면 애초에 소채윤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녀는 소태섭 옆 소파에 털썩 앉아 진수혁, 소유리와 마주 앉았다.

“채윤... 아니, 이제 언니라고 불러야겠네요.”

소유리가 일부러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대학교 때 지수가 언니 얘기 정말 많이 했어요. 의리 있는 친구라고...”

“난 불륜녀 딸이랑 자매 맺을 생각 없어.”

소채윤은 테이블의 사과를 집어 한입 베어 물었다.

소유리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진수혁이 옆에 있는데도 소채윤이 이렇게 직설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유전자란 게 참 신기하네.”

소채윤은 다리를 꼬고 사과를 또 베어 물었다.

“불륜녀가 낳은 또 다른 불륜녀라니. 같은 문패 달고 사는 이유가 있어.”

“이제 우리...”

소유리가 뭔가 말하려다 말았다.

소채윤은 시선을 소태섭에게 돌렸다.

“근데 불륜이 있는 곳에는 쓰레기도 끼잖아요? 다행히 저는 엄마를 많이 닮아서 그 저급한 유전자는 물려받지 않았네요.”

소태섭은 할 말을 잃었다.

“언니, 나 싫어요?”

소유리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물었다.

“눈 달렸으면 내가 싫어하는 거 뻔히 보이겠지? 인성도 별로지만 눈치도 없나 보네.”

소유리의 눈에 살기가 어렸으나 금세 눌러 담았다. 그녀는 얌전히 진수혁의 소매를 잡아 기대듯 섰다.

그 모습을 본 소채윤은 방금 삼킨 사과를 뱉을 뻔했다. 사과 심을 쓰레기통에 던진 그녀가 팔짱을 끼고 선언했다.

“호적도 확인했으니 이제 두 분은 내 집에서 꺼져 주시죠.”

“소채윤!”

소태섭이 낮게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소채윤 씨는 입이 거친 편이신가 봐요.”

진수혁이 느릿느릿 말을 꺼냈다. 검은 수트 차림의 그는 서늘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우리 딸이 어려서 버릇이 없습니다.”

소채윤은 단단한 목소리로 잘라 말했다.

소태섭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아내라면 분명 딸처럼 끝까지 옳고 그름을 가렸을 것이다. 소채윤의 완고함은 대부분 그녀에게서 온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으면 결국 화살은 소채윤에게 돌아올 터였다.

“진 대표, 딸아이 대신 제가 사과드립니다.”

소태섭이 허리를 숙였다.

“아까 한 말들은 다 제 책임입니다. 따끔하게 가르치겠습니다.”

소채윤은 몇 번이고 그의 팔을 끌어봤지만 사과는 끊기지 않았다.

진수혁이 막 말을 꺼내려는 순간 소유리가 한발 앞서 중재에 나섰다.

“언니는 아빠한테서 너무 예쁨받고 자라서 말투가 좀 그래. 한 번만 넘어가 주면 안 돼?”

그 소리에 소채윤의 화가 확 치솟았다.

진수혁의 시선이 그녀를 스치듯 지나갔다.

서지수가 가장 아끼는 친구라는 사실에, 그는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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