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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120

“저도 직장 생활을 거의 10년 했으니 웬만한 건 한눈에 보여요. 게다가 지수 씨는 감정을 전부 얼굴에 드러내잖아요.”

백여진의 담백한 얼굴에 드물게 웃음기가 스며들었다.

서지수는 무심코 뺨을 만졌다. 백여진은 동생을 보듯 따뜻한 눈길을 주었다.

“직장에서는 가끔 자신을 숨길 줄도 배워야 해요.”

“자신을 숨기라고요?”

서지수가 처음 듣는 얘기인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백여진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지수의 맑은 눈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

어릴 때부터 엄마는 늘 자신만 믿고 그녀의 모습 그대로 살면 된다고 등을 떠밀어 줬다. 결혼 뒤 진수혁 또한 그녀의 솔직함이 좋다고 말해 줬다.

그런데 지금 백여진은 적당히 숨길 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직장에서는 사적인 이야기를 너무 꺼내지 마요.”

백여진은 기본 규칙을 귀띔하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소 비서와 갈등이 있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서지수가 눈길을 들었다.

“사람들은 사실 일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어요. 남 얘기를 들으며 무료한 일상에 양념을 치는 거니까요.”

백여진의 설명에 서지수는 머릿속이 번쩍했다.

그녀는 인간관계의 굴곡을 거의 신경 쓰지 않았고, 복잡한 속사정도 몰랐다.

아침에 소유리가 커피와 케이크를 건네며 자신이 불륜녀라고 떠들었어도, 동료들은 누구 편도 안 들었을 것이다. 그들은 친구가 아닌 이해관계를 나누는 동료니까.

“팀장님, 알려 주셔서 고마워요.”

서지수는 진심을 담아 고개를 숙였다.

“고마우면 일에 집중해 줘요, 지수 씨. 쓸데없는 일에 기분 뺏기지 말고요.”

“이거 안 먹을 거예요?”

“네, 제가 다이어트 중이라서요.”

서지수가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마른데 또 다이어트요? 몸 생각 좀 하세요!”

백여진 왼쪽 동료가 놀라서 소리쳤다.

“보기에 안 뚱뚱해도, 지난 검진 때 의사 선생님이 먹는 게 제멋대로라 몸에 문제가 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세 끼 말고는 아무것도 먹지 말래요.”

서지수는 즉석에서 거짓말을 지어냈다.

동료는 혀를 차며 말했다.

“인터넷 말 맞네요. 요즘 젊은 애들 몸이 다 약하다니까요.”

서지수는 가볍게 웃고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마음을 다잡으니 무거웠던 짐이 조금 내려간 듯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소유리가 바라던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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