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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127

“네.”

서지수는 백여진의 말을 받아 미소 지었다.

“고마워요, 팀장님.”

“열심히 해 봐요.”

백여진은 여느 때처럼 담담했다.

서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전 내내 서지수는 방금 완성한 화면을 세심하게 다듬고 남은 파트를 묵묵히 채워 나갔다. 그녀가 집중하자 양희지는 더 이상 장난치지 않았고 수다도 잠잠해졌다.

점심이 다가오자 서지수는 밥을 거른 채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회사에서 병원까지 지하철 왕복은 30분 남짓.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녀는 늘 이 시간을 활용해, 사고 이후 의식이 없는 어머니 서수민을 찾아가 말을 걸었다. 하루라도 빨리 깨어나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점심 식사는 퇴근 직전 배달을 병원으로 보내면 도착했을 무렵 먹기 좋은 온도가 된다.

그렇게 바쁜데도 빠짐없이 들르는 서지수를 보며 담당 의사 주현민은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식사를 마치자마자 병실로 찾아왔다.

“지수 씨, 저희가 있으니 매일 오실 필요 없어요. 며칠째 계속 오시니 제가 봐도 힘들어 보여요.”

“선생님이 어머니랑 자주 대화하면 좋다고 하셨잖아요. 점심시간이 비니까 이때 오는 게 딱 좋더라고요.”

“사실 꼭 대화를 안 해도 두 달 안에는 깨어나실 거예요.”

주현민은 솔직히 덧붙였다.

서지수는 침대에 누운 어머니를 오래 바라봤다. 그래도 오고 싶었다.

어둠 속에 혼자 갇혀 있을 어머니가 외롭지 않도록 곁을 지켜 주고 싶었으니까.

“한 가지 전해 드릴 게 있어요.”

주현민이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요, 선생님?”

서지수가 숟가락을 멈췄다.

“선생님, 그분과 말씀 나누셨어요?”

“아니요. 뒤늦게야 존재를 알았어요.”

주현민은 서수민을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

“간호사가 물었더니 옛 친구라고만 하셨답니다.”

서지수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가 문득 떠올랐다.

“혹시 사진이 있을까요?”

만약 직접 못 봤다면 들은 대로 묘사를 했을 텐데, 주현민은 그렇지 않았다.

“CCTV가 있어요.”

그는 휴대폰을 두어 번 터치했다.

“방금 보냈으니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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