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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153

서지수는 옆에 서 있는 진하늘을 힐끗 바라보고 두어 마디 당부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진민기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정원.

서지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무슨 말씀하시려고요?”

진민기는 안경을 살짝 밀어 올리며 부드러운 눈길로 옆을 보았다.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요.”

“네?”

서지수는 자신에게 진민기가 따로 부탁할 일이 있을까 싶어 고개를 갸웃했다.

진민기는 그녀의 속내를 읽은 듯 거절하기 전에 먼저 설명을 이어 갔다.

“수혁이 일인데요. 한 번만 설득해 주셨으면 해요.”

서지수의 눈에는 의문이 짙어졌다.

“요즘 수혁이가 회사 일은 거의 놓아두고, 매일 이원 게임에 들러 행사 기획까지 돕고 있어요.”

진민기는 느긋하게 말했다.

“부모님께서 이 상황을 알고 몹시 못마땅해하시죠.”

“그 일은 제가 도울 수 없어요.”

서지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녀와 진수혁은 이혼 절차 중이다. 그의 일을 간섭할 생각도 없고, 지금 관계로는 말을 해 봐야 들을 리도 없다.

무엇보다 진수혁은 언제나 치밀하게 준비하는 사람이다. 그녀가 끼어들 자리는 없을 것 같았다.

“수혁이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건 이해해요.”

진민기는 여전히 온화한 어조였다.

“다만 제이 그룹 대표 자리는 수혁이가 정말 온 힘을 쏟아 올라선 자리예요. 괜히 해임되면 안타깝잖아요.”

서지수는 말을 빙빙 돌리지 않았다.

“진수혁이 해임되면 기뻐하셔야 할 입장 아닌가요?”

그녀는 두 사람이 제이 그룹의 주도권을 두고 암묵적으로 다퉈 온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업무 실수로 물러난다면 기쁠 거예요.”

진민기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사적인 감정 때문에 잘려 나간다면 이긴 기분이 들지 않죠.”

사적인 감정이라는 말이 서지수의 마음을 살짝 건드렸지만, 그녀는 흔들림 없이 맑은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세요? 진수혁이 준비 없이 밀려날 사람은 아니잖아요.”

서지수는 더 말을 잇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진하늘을 데려오려고 했다.

솔직히 그녀는 진민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고,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도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에 그에게 돌아갈 이익이 전혀 없으니까.

“지수 씨.”

뒤에서 진민기가 그녀를 불렀다.

서지수의 걸음이 멈췄다.

진민기는 묵직한 발걸음으로 다가와 섰다.

“수혁이가 혹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한 적 있나요?”

서지수는 표정을 크게 바꾸지 않은 채 눈빛으로 그 의미를 물었다.

“시간 될 때 한번 물어봐 주세요.”

진민기는 뜬금없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수혁이 과거를 모두 알고도 지금과 같은 생각이라면, 저는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서지수는 그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느꼈다.

면접장에서 처음 봤을 때 그는 진수혁을 가차 없이 비난했지만, 지금은 편을 들어 주려고 했다.

진민기란 사람은 정말 속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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