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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155

강현서는 서지수와 진하늘이 병원을 떠났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진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것은 차가운 기계음이었다.

“현재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넘어갑니다...”

당황한 강현서는 진수혁이 평소 사용하던 다른 번호로 다시 걸었지만 결과는 같았다.

잠시 머리가 텅 비는 느낌이었다.

그는 곧바로 주현민에게 연락해 상황을 물었다.

“지수 씨랑 도련님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 출발했죠?”

“택시였습니다.”

통화를 마친 강현서는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 푸른 아파트 근처에 대기 중인 경호원에게 연락해 진수혁을 깨울까도 생각했지만, 전날 밤을 새운 진수혁의 상태가 떠올랐다.

점심 무렵 마주쳤을 때 겉모습은 평소와 비슷했으나 마음이 복잡해 보였고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결국 그는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서지수는 진하늘과 함께이니 설령 진수혁을 보더라도 큰 다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 시각 진수혁은 서지수의 침실 침대에 깨끗한 잠옷 차림으로 누워 있었다.

포근한 이불을 끌어당기며 서지수의 은은한 향기를 들이마셨고, 아담한 방을 한 차례 둘러본 뒤 깊은 잠에 빠졌다.

오후 세 시가 조금 넘어서 서지수는 집에 도착했다.

열쇠로 문을 열며 진하늘의 신발을 꺼내 주다가 말을 꺼냈다.

“이따가 들어가서 먼저 좀 쉬...”

그 말은 중간에서 끊겼다.

현관 한쪽에 처음 보는 남자용 슬리퍼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

진하늘이 그녀를 올려다보며 속삭였다.

서지수는 검지로 아이의 입가를 가리키고 거실을 천천히 훑어봤다. 사람이 보이지 않자 진하늘과 함께 조용히 뒤로 물러나 문을 닫았다.

“왜 그래요?”

진하늘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슬리퍼를 한 번 더 확인하며, 도둑이라면 굳이 신발을 갈아 신고 이렇게 정갈하게 놓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쇠를 현관 탁자에 내려놓고 조용히 집 안을 확인했다. 먼저 진하늘의 방은 비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침실 문을 열었다.

역시나.

침대 위에는 진수혁이 누워 있었다.

서지수는 성큼 다가가 이불을 젖히려다 멈췄다.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고 얼굴은 창백했으며 미간은 깊게 찡그려져 있었다. 좋지 않은 꿈을 꾸는 듯했다.

바로 그때 진민기가 했던 진수혁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떠올랐다.

결혼한 지 5년, 예전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진수혁은 항상 별거 아니다, 매일 공부만 했다, 재미도 의미도 없는 기억이라고 툭 던지고 지나갔다.

그때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의 과거는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고 즐겁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진민기가 굳이 그 말을 꺼낸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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