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쉬고 있는 거예요, 아니면 서지수를 찾아간 거예요?”
소유리는 휴대폰으로 받은 메시지를 떠올리자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원래는 함께 서지수를 곤란하게 만들기로 했는데, 지금 그의 모든 행동이 서지수의 편이었다.
강현서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대표님의 사생활은 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닙니다.”
강현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소유리는 알았다.
제이 그룹을 인수하기 전부터 강현서는 진수혁의 오른팔이었다. 사생활은 물론이고 일정까지 훤히 꿰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럼 연락이라도 좀 해 주면 안 돼요?”
소유리는 감정을 누르고 정면충돌을 피했다.
강현서는 휴대폰을 꺼내 그녀의 앞에서 진수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잠시 후 음성사서함으로...”
스피커폰으로 들려주는 친절함까지 더해졌다.
소유리는 이를 악물었다.
“휴대폰이 켜지면 제가 퇴원했다고 전해 줘요.”
그녀는 링거 바늘을 뽑고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했다.
“혼자 병원에 있기 싫어요.”
강현서는 긴 팔을 뻗어 길을 막았다.
“대표님이 저한테 소유리 씨를 지켜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는 간호사를 불러 링거를 다시 꽂게 했다.
거절하고 싶었지만, 소유리는 강현서의 무표정 뒤에 숨어 있는 단호함을 읽었다. 그의 생각이 그렇다면 경호원을 불러서라도 다시 꽂을 것이 명백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녀는 기세가 꺾였다.
소유리가 순순히 협조하자 강현서는 겨우 마음을 놓았다. 역시 진수혁이 알려 준 방법이 가장 효과가 있었다.
진수혁은 이런 일을 전혀 모른 채 서지수를 품에 안고 몇 시간을 내리 잤다.
서지수가 버럭했다.
“네가 나를 붙잡지만 않았어도 여기에 갇혀 있을 일 없었어.”
“내가 잡았어?”
진수혁은 태연히 되물었다.
서지수는 힘껏 몸을 비틀었다.
“너...”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는 그의 팔에서 빠져나왔다.
진수혁의 검은 눈동자가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일부러 붙어 있었던 사람처럼 말이다.
분노한 서지수는 이불을 걷어차고 벌떡 일어나 그의 몸 위로 넘어가며 일부러 허벅지를 힘껏 밟고 지나갔다.
진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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