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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172

“지수야, 한번 생각해 봐. 보통 아빠가 돈 챙겨 도망가면 엄마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당연히 화를 내야 정상이지?”

신재호가 물었다.

서지수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럼 네 엄마, 그때 어떤 반응 보였는데?”

신재호가 이어 물었다.

“거의 아무 반응도 없었어. 마치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그리고 나한테 중요하지 않은 사람 때문에 감정 낭비하지 말라고 했지.”

서지수는 그날을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

신재호가 그 단어를 곱씹었다.

서지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부모님이 함께 낳지 않은 딸일 수도 있다는 얘기는 여전히 믿기 힘들었다.

서지수는 갓난아기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해마다 찍은 사진을 모두 갖고 있었다. 아버지 서승준도 예전에 어머니 서수민을 위해 오래 구애했다고 말해 왔다.

그런데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두 사람 사이에는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사실 답을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어.”

감정을 빼면 늘 행동이 먼저인 신재호가 말했다.

“너랑 아버지 DNA 검사하면 끝나.”

빵!

뒤에서 경적이 울리자 신재호는 다시 액셀을 밟았다.

“좀 생각해 볼게.”

서지수는 이미 계획을 세웠다.

먼저 허지영을 떠볼 생각이었다. 얼굴을 마주해야 반응을 읽기 좋은데, 떨어져 있으니 영상 통화를 해야 했다.

그 시각, 같은 이야기가 다른 곳에서도 오갔다.

두 사람이 막 자리를 뜨자 고준석은 도청한 내용을 진수혁에게 넘겼다. 그는 전화로 수다를 떨며 킥킥거렸다.

“야, 네 장모님 점점 미스터리다?”

진수혁은 아직 녹음 파일을 끝까지 듣지 못했다.

고준석이 계속 떠들었다.

“해원 그룹, 진짜 네 장모님 작품일 수도 있지 않을까?”

“계약서랑 수상한 정황은 잠깐 제쳐 두고.”

진수혁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네가 서지수 엄마라면, 모든 면에서 한참 모자라는 사람을 선택했겠냐?”

진수혁은 서수민을 많이 본 적은 없지만, 그녀가 서승준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건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논리가 좀 거친데.”

고준석이 웃었다.

“네 장모님이 그냥 자기보다 약한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잖아?”

진수혁은 더 말을 잇지 않았다. 아직은 추측일 뿐, 결국 강현서가 가져온 결과를 봐야 확실해진다.

“전에 부탁한 건 아직도 진전이 없어?”

그가 화제를 돌렸다.

“없어. 정보가 싹 지워진 느낌이야.”

고준석이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까지 어려운 일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아니면 그 해커 애 다시 불러서 시스템 싹 뒤져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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