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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176

체면이 조금이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쯤 얼굴을 들 수 없었을 것이다.

“하늘이 옷.”

서지수는 봉투를 진수혁의 앞으로 내밀며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제 가.”

진수혁은 봉투를 받아 옆에 내려놓고, 소매를 걷어 올린 채 태연히 젓가락을 들어 가장 가까운 접시에서 음식을 집어 먹었다.

‘음, 꽤 괜찮네. 신재호 같은 놈한테 주기는 아깝지.’

“진수혁.”

서지수는 그가 버젓이 버티는 게 얄미웠다.

“놔둬, 먹게 해.”

신재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심지어 새 그릇과 젓가락을 챙기며 웃었다.

“이 많은 반찬에 입 하나쯤 더 보태도 되잖아.”

진수혁의 손이 잠시 멈췄다. 들으면 들을수록 자신만 남 취급당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왜 자꾸 급하게 내보내려고 해? 둘이 무슨 비밀이라도 있어?”

별안간 치밀어 오른 화가 말을 거칠게 뱉게 했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사는 건 아냐.”

서지수가 받아쳤다.

“재호는 소유리 같은 사람 아니거든!”

진수혁의 눈빛이 한층 더 어두워졌다.

‘재호.. 친하기는 한가 보네.’

그는 느긋이 물었다.

“유리가 어떤 사람인데?”

“몰염치한 불륜 상대.”

서지수는 단호했다.

진수혁의 시선이 신재호에게 옮겨 갔다.

“그럼 유부녀인 줄 뻔히 알면서 한밤중 남의 집에 드나드는 신재호 씨는 뭐라고 불러?”

“우리는 친구야.”

서지수는 단호했다.

“나도 유리랑 친구인데?”

진수혁이 같은 말로 되받았다.

“친구라는 말 더럽히지 마.”

서지수는 그의 철면피에 기가 막혔다.

“이성 친구랑 키스하고 자고 동거해? 이혼도 안 하고 아내 앞에서 평생 책임지겠다고 떠들어?”

진수혁도 물러서지 않았다.

진수혁의 손에 힘이 들어가 젓가락이 삐걱거렸다.

‘그래, 어쩐지 맛이 달라졌다 했지...’

“뭐, 제가 도량이 넓으니 넘어가 줄게요.”

신재호는 신나게 젓가락을 들었다.

“어차피 진 대표는 곧 지수 전남편이 될 사람이자, 우리 하늘이 아빠잖아요.”

그 말이 비수처럼 박혔다.

탁!

젓가락이 그의 손에서 두 동강 났다.

서지수는 망설임 없이 값을 불렀다.

“2만 원.”

“뭐?”

진수혁이 눈을 들었다.

“젓가락 변상금.”

서지수는 그가 부러뜨린 젓가락을 가리켰다.

“값을 너무 붙이는 거 아니야? 장사 그렇게 하는 사람 어디 있어?”

진수혁은 감정을 눌러 담은 깊은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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