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준 그 자식이 인정했다고? 그럼 예전에 수민이랑 약속했던 건 다 잊은 거야?’
“친아빠가 누구냐고 물으니까, 이모한테 가서 물어보라고 했어요.”
서지수는 태연하게 거짓말을 이어 갔다.
“꼬맹아.”
허지영은 끝까지 침착하려고 노력했고, 아직도 그녀를 설득하려는 말투였다.
“혹시 DNA 센터랑 서승준이 짜고 널 속인 건 아닐까?”
“그럴 이유가 없어요.”
서지수가 잘라 말했다.
“있어.”
허지영은 단호했다.
‘이렇게 나온다고?’
“요즘 그 인간 형편 잊었니?”
허지영은 전에 나눈 대화를 상기시켰다.
“해원 그룹 회장에서 컵 닦는 알바생 신세가 됐잖아. 오래 버티면 멘탈 무너질 수도 있지.”
“그래서 저를 속인다고요?”
서지수는 이해가 안 됐다.
“생각해 봐. 넌 진수혁의 아내야. 아직 이혼 성사도 안 됐고. 그 사람 눈에는 네가 충분히 자기 처지를 바꿔 줄 수 있는데 안 해 주는 걸로 보일 거라고.”
서지수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나 허지영은 끈질겼다.
“그러니까 자기도 괴로운 만큼 널 괴롭혀야 속이 시원한 거지.”
“이모.”
서지수는 그럴듯한 말에 속지 않았다.
“이모, 습관 하나 있는 거 알아요?”
허지영은 태연한 척 물었다.
“무슨 습관?”
“찔리면 말이 많아져요.”
서지수는 사실만 짚었다. 예전에 엄마랑 말다툼할 때마다 엄마가 그렇게 말했으니까.
허지영은 말이 막혀 잠시 침묵했다.
사회에서 수십 년 굴러온 자신이 조카 하나 못 다룬다니 자존심에 금이 갔다.
“제가 서승준 친딸이 아니라는 건 이미 확실해요.”
“무슨 뜻이에요?”
서지수가 잠시 멍해졌다.
아무리 서지수가 똑똑하다고 해도 서수민이 가르친 허지영을 속이기는 어렵다.
허지영은 방금까지 함정을 피한 것을 다행스러워하며 문제의 핵심을 짚었다.
“누군가 네 멘탈 흔들려고 해.”
허지영이 단단히 일렀다.
“며칠 안에 내가 돌아갈게. 네가 괜히 속아서 헤매지 않도록.”
“저는 그냥...”
지수가 설명하려 했지만 허지영은 말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새벽이야. 얼른 자.”
허지영이 재촉했다.
“맨날 내 말 안 믿고... 내가 괜히 잘해 주나 싶다니까.”
서지수의 생각은 복잡해졌다.
“저는 그게 아니라...”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