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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183

"그럼 가서 얘기해요."

서지수는 급격하게 더 차분해졌다.

그러자 주승우는 의심의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가 정말 못할 것 같아요?"

"할 것 같아서 얘기하는 거예요. 왜 아직도 가만히 서 있어요? 얼른 밝히라니까요?"

서지수는 그의 반응을 보며 자신의 추측을 확신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주승우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진수혁은 누구든 그의 허락 없이는 이원 그룹 사람들에게 서지수와의 관계를 누설하면 안 된다고 명령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지금까지 주승우가 입을 꾹 닫고 있었겠는가?

’서지수… 사람 열받게 하는 건 예전이랑 똑같네.’

"입 함부로 놀리는 순간 채윤이가 그쪽 면상에 주먹을 날릴 거예요."

행동은 대수롭지 않은척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녀와 진수혁의 관계에 대해 누군가가 주의를 준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렇지 않다면 주승우의 불같은 성격으로는 분명히 예전처럼 빈정대며 '사모님'이라고 불렀을 것이다.

"적당히 해요."

주승우의 차분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어차피 소채윤은 지금 이 자리에 없잖아요. 설마 내가 지수 씨를 해칠까 봐 두려워요? 그 여자가 구하러 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요. 마음대로 생각해요."

서지수가 그의 말을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이자 주승우는 더 화가 났다.

문제는 서지수에게 어떤 방법도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비록 지금은 진수혁의 보호가 없지만 그녀 뒤에는 소채윤과 신재호가 있었고 두 사람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대표님께서 어떤 걸 좋아하실지 몰라 이것저것 준비했습니다."

나석호가 갑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는 유명 브랜드의 고급 와인, 커피, 주스를 건넸다.

"더 필요한 게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그 시각 서지수는 미간을 찌푸렸고 주승우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화를 가라앉히고 있었다.

"이 분이 부서의 에이스라고 하셨죠?"

주승우는 다른 방식으로 복수하기로 결정했다. 진수혁만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은 기껏해야 맞짱을 뜨면 그만이었다.

나석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의아해하며 답했다.

"맞습니다."

"대인관계 능력이 너무 부족한 것 같네요."

주승우는 곧바로 불만을 표출했다.

나석호는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그녀 옆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대표님께서 그렇다고 하니까 그냥 인정하고 사과해요. 10주년 행사에 차질이 생기면 지수 씨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지수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이런 수작을 부려?’

"사과하라고요?"

그녀는 이미 생각을 마친 상태였다.

주승우는 곧 자신에게 닥칠 후폭풍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 당장 나한테 사과해요."

이 장면은 모니터 너머의 누군가에게도 포착되었다.

호텔 28층 VVIP 스위트 룸, 진수혁과 고준석은 소파에 앉아 호텔 CCTV가 연결된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었다.

처음부터 고준석은 행사에 참석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요즘 딱히 할 일이 없었고 따라와서 구경하는 것도 꽤 재밌을 것 같아 굳이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었다.

주승우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어디선가 등골 오싹해지는 서늘한 기운이 밀려왔다. 그걸 알아챈 고준석은 괜히 너스레를 떨며 입을 열었다.

"지수 씨가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걸 보고 싶었다며? 마침 네가 원하던 상황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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