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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200

서지수는 진수혁의 과거를 지키고 싶었다.

그는 누구의 동정이나 불쌍한 눈빛 따윈 필요 없는 사람이다.

서지수를 지켜보고 있던 진수혁은 기분이 상한 듯한 그녀의 모습에 입을 열었다.

"정말 그게 다야?"

"응. 그게 다야."

서지수는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치며 또박또박 말했다.

그녀가 말을 꺼리자 진수혁도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으나 다만 조심스럽게 당부했다.

"진민기는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야.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일을 해주든, 다 자기 이익을 위한 거니까 휘둘리면 안 돼. "

서지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물론 그녀도 알고 있다.

두 사람은 다시 침묵에 빠졌다.

서지수는 정고은 일행이 여기 온 게 진수혁의 소행인지 묻고 싶었지만 어떤 대답이든 자신에게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들의 관계는 이미 끝나가고 있었다.

"도련님."

진민기의 비서가 다가와서 예의 바르게 인사한 후 말을 전했다.

"대표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합니다. 저희와 함께 올라가시죠."

진수혁은 그윽한 눈빛으로 서지수를 한 번 보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그도 진민기와 할 이야기가 있었다.

그들이 떠난 후, 서지수의 긴장된 마음도 조금은 가라앉았다.

오늘 밤 일어난 일과 알게 된 사실이 너무 많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탓에 서지수는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회사 사람들에게도 적당한 변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다른 소문에 가려질 게 뻔하다.

10분 후.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 그녀는 심호흡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막 자리에 앉자 아니나 다를까 부서 사람들이 몰려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지수 씨, 우린 정말 몰랐어요."

"재벌집 아가씨의 평민 생활 체험기 같은 거예요?"

"진민기 씨는 무슨 일로 찾아오셨던 거예요?"

사람들의 질문이 쉴 틈 없이 쏟아졌다. 사실 그들은 팩트보다는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려는 게 더 컸다.

서지수는 간신히 감정을 추슬렀다. 다행히 진수혁은 호텔 VIP 통로로 들어갔고 그 덕분에 이상한 소문이 나지 않았다.

서지수는 사실로 그들의 의심을 깨부수기로 했다.

"그러면 출근길에 지옥철을 탈 필요도 없고 매일 고통스럽게 출근 안 해도 되잖아요. 욕먹을 걱정조차 안 해도 되는데 말이죠."

양희지와 다른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출근길 지하철이 얼마나 혼잡한지 다들 아시잖아요."

서지수가 말을 이었다.

"체험 생활이라고 해도 지옥 난이도까지 갈 필요는 없을 텐데요?"

"됐어요. 설명할 필요 없어요."

정예원이 한 손으로 턱을 집고선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믿는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믿고, 믿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설명해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 말이 끝나는 동시에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제야 한숨 돌린 서지수는 여유가 생기자 무의식적으로 위층을 바라보았다.

내심 진민기가 진수혁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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