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리는 주먹을 바짝 쥐었다.
‘소채윤, 정말 못 하는 짓이 없네!’
“표정 보니까 싫은 모양인데?”
소채윤이 그녀의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보고 비웃듯 말했다.
“싫은 건 아니에요.”
소유리는 소문이 퍼질까 두려워 억지로 수긍했다.
“다만 어떻게 메시지를 써야 할지 생각 중이었어요.”
“폰 줘. 내가 써 줄게.”
소채윤이 손을 내밀었다.
소유리는 살짝 망설이다가 서지수를 힐끗 보고, 결국 잠금 해제해서 소채윤에게 건넸다. 그녀가 왜 서지수를 의식하는지는 금방 알 수 있었다.
소채윤이 연락처를 내려 보다가 진수혁을 남편으로 저장해 둔 걸 보고 코웃음을 쳤다.
“소유리, 너 진짜 뻔뻔하다.”
소채윤이 휴대폰을 살짝 기울였다.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소유리다운 뻔뻔한 행동이었다.
소채윤은 톡톡 몇 글자 입력해 전송을 누르고 휴대폰을 소유리에게 던져 주었다.
“보냈어. 이제 우리는 서로 영역 침범 금지야. 또 내 걸 건드리면 너도 발목 잡힐 줄 알아.”
소유리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맞받았다.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입조심 좀 하죠.”
소채윤은 대꾸도 하지 않고 서지수와 함께 병실을 나섰다.
문이 닫히자마자 소유리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휴대폰을 벽에 내던졌다.
쾅!
액정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러나 속은 조금도 시원해지지 않았다. 방금 당한 굴욕이 뼛속까지 쓰렸다.
“소유리 씨, 무슨 일입니까?”
경호원 두 명이 뛰어 들어왔다가 깨진 휴대폰을 주워 침대 앞으로 내밀었다.
깨진 휴대폰을 보자 화는 더욱 솟구쳤다.
“나가!”
소유리가 소리쳤다.
“병원에 폐 끼치면 안 되니까.”
“뭐라고?”
곁에 서 있던 강현서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
소유리는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가 이렇게까지 차가울 줄은 몰랐다.
“할 말 없으면 끊는다.”
“너 예전에 나를 잘 챙겨주겠다고 했잖아. 내가 죽겠다는데 그냥 보고만 있을 거야?”
소유리가 떨린 목소리로 따졌다.
“챙긴다는 건 네 선택이랑 삶을 존중해 준다는 뜻이야.”
진수혁의 답은 차갑고 건조했다.
“죽고 싶다는데 내가 뭘 어쩌겠어. 네 결정이면 존중할 수밖에.”
“그럼 지금 당장 병실로 와.”
“사람은 자기 잘못에 대한 값을 치러야 해. 난 누가 자꾸 선 넘는 거 정말 싫거든.”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