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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231

진수혁은 놀라울 만큼 차분했다.

그런 질문을 들었는데도 얼굴엔 감정 하나 비치지 않았다.

그 차가운 무표정이 오히려 소유리에게 더 큰 소름으로 다가왔다.

“내가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짓지 않은 이상, 내 생명을 결정할 권리는 나 자신한테 있어.”

진수혁은 낮고 느릿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네가 날 살렸다고 해도 너한테 그럴 권리는 없어.”

소유리는 손을 꽉 움켜쥐었다. 가슴 위에 누가 돌덩이를 얹은 듯 숨이 턱 막히고 온몸이 얼어붙었다.

진수혁이라는 사람은 ‘이성적’이라는 말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무서운 인간이었다.

“더 할 말 있어?”

그가 무심하게 물었다.

소유리는 그 한마디에 맥이 풀린 듯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없어. 가.”

진수혁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병실을 나섰다.

점점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소유리는 이미 접었어야 할 마음이 그 순간 오히려 더 깊이 타오르는 걸 느꼈다.

머릿속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속삭임이 흘러나왔다.

‘서지수가 가진 건, 너도 가질 수 있어. 진수혁이 널 사랑하지 않는 건... 그저 서지수를 먼저 만났기 때문이야.’

‘서지수만 없으면... 결국 진수혁은 너를 보게 될 거야.’

‘그래. 전부 다 서지수 때문이야. 서지수만 사라지면 수혁 씨는 분명히...’

병원을 나온 진수혁은 곧장 드림 아파트로 향했다.

자신의 집에 들러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서지수의 집 앞에 섰다.

문이 열리자마자 서지수는 단 한 마디도 없이 문을 닫으려 했지만 진수혁의 힘에 막혀 결국 문은 억지로 열리고 말았다.

그 순간, 서지수는 왜 현관에 CCTV가 필요한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건 명백한 주거침입이야.”

서지수는 눈을 부릅뜨며 단호하게 말했다.

진수혁은 핸드폰을 꺼내 그녀에게 내밀었다.

“신고할래?”

“...”

서지수는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진하늘은 뿌듯한 얼굴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진수혁은 할 말을 잃고 입을 다물었다.

‘진짜... 효자도 이런 효자가 없다.’

“엄마가 진 아저씨 싫어하는 거, 저 다 알아요. 저랑 조금 연관 있다고 해서 계속 참은 것도요.”

아이는 진심으로 엄마를 걱정하며 말했다.

“하지만 계속 참으면 결국 더 심해져요. 이제는 확실하게 정리해야 해요.”

서지수는 잠시 넋을 잃고 아이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하늘이 말이 맞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수혁은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묘한 안도감이 밀려왔다.

진하늘은 자신이 지키고 싶은 사람을 위해 경찰을 부를 줄 아는 아이였다.

그건 분명 좋은 일이었다.

‘...너무 효자인 것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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