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찾았어.”
연청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털썩 앉아 느긋하게 몸을 늘어뜨렸다.
“어젯밤에 인터넷 좀 보다가 너랑 서지수 씨 이혼한 얘기 몇 개 봤는데 너무 역해서 더는 못 보겠더라.”
진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청이 물었다.
“너 지수 씨한테 위자료 하나도 안 주고 나가라 그랬다며? 근데 바람핀 건 너잖아.”
“바람?”
진수혁이 입을 열었다.
서지수든 다른 사람이든 그가 받는 오해 중 가장 큰 건 바로 이 두 글자였다.
“너 지금 소유리랑 만나잖아. 푸른 별장에서 같이 잔 것도 있고.”
연청은 온라인에서 본 내용과, 서지수랑 고준석한테 들은 얘기를 대강 알고 있었다.
“내가 그런 적 있다고 인정한 적 있어?”
진수혁의 말투는 차분했다.
“그 정도면 뻔하지 않아? 딱 봐도 그건데.”
“너희가 본 건, 내가 일부러 보여준 거야.”
진수혁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았다.
“난 바람 안 피웠어.”
소유리랑은 자지도 않았고 감정도 없었으니까.
연청은 혀를 찼다.
“남자들은... 다 똑같아.”
진수혁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제의 묘한 분위기, 그리고 오늘 그녀가 이런 말을 꺼낸 이유. 진수혁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하나의 가능성을 떠올렸다.
“너 오늘 아침에 지수 만나러 갔지?”
“아니.”
연청은 소파에 늘어져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지수한테 서수민 씨에 대해 물어봤어?”
연청은 똑똑한 사람과 친구과 되면 아무리 사소한 일도 감출 수 없다는 걸 새삼 느꼈지만 여유만은 잃지 않았다.
“서수민 씨, 신분이 그렇게 특별해?”
연청은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따르며 말했다.
“몇 년 전에 중요한 일 있다고 떠난 뒤론 소식도 끊겼어.”
진수혁은 말없이 입술을 다문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아무 감정도 비추지 않았다.
연청이 물컵을 들어 입에 갖다 대려는 순간, 진수혁의 시선이 그녀를 꿰뚫듯 스쳤다.
그리고 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혹시 서수민 씨가 네 스승인 거 아냐?”
“...!”
평소라면 절대 흔들리지 않을 연청의 마음이 그 말 한마디에 미세하게 흔들렸다.
진수혁의 두뇌는 정말 무서울 만큼 날카로웠다.
“그럴 리가 없지.”
다행히 연청은 금세 평정을 되찾았다. 그 0.1초의 흔들림은 곧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사라졌다.
“스승님은 성격이 그렇게 조용하지도 않고 이름도 전혀 안 맞아.”
진수혁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여서 더 캐묻지는 않았다.
마침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서지수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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