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그런 소리를."
진수혁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았던 연청은 자연스럽게 말을 이었다.
"네가 지수 씨 어머니를 조사하든 말든 난 상관없어. 그냥 스승님이 왜 이 두 사람 정보를 숨겼는지 궁금할 뿐이야."
진수혁은 미간을 살짝 올렸다.
’서수민이 정말 그녀 스승이 아닌가?’
"이 정도는 뭐 쉽게 알아낼 수 있지.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잖아."
연청은 덤덤하게 분석했다.
“그런데 진짜 심각한 일이라면 내가 직접 하는 건 좀 아닐 것 같아서...”
"스승님 은퇴하셨다고 하지 않았어?"
진수혁은 차분하게 물었다.
"응."
"은퇴하셨으면 이쪽 일이랑은 상관없는 거 아냐? 알아낼 수 있든 없든 각자 실력이지."
"일리 있네."
"조사해 봐."
연청은 모니터 화면을 보며 신중하게 생각한 후 고민 끝에 도와주기로 했다.
’스승님의 현재 이름이 예전이랑 다른 데다가 이 사람 단서로 조사해 봤자 알아내기 힘들 거야. 게다가 스승님이랑 관계가 있다는 건 그냥 내 추측일 뿐이잖아.’
"잠깐."
진수혁은 그녀가 화면을 전환할 때 대뜸 입을 열었다.
그러자 연청은 느긋하게 물었다.
"왜?"
진수혁은 방금 뭔가를 발견한 듯했지만 확신하지 못했다.
"모니터 2분 전으로 돌려봐."
모니터 화면 속에 함께 서 있는 서지수와 잘생긴 중년 남성을 보고 아무런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한 연청은 곁눈질로 진수혁을 힐끗 쳐다봤다.
"그냥 평범한 대화잖아. 설마 이런것까지 질투하는 거야?"
진수혁은 대답하지 않은채 계속 모니터 속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얼어붙기 시작했고 이전에 풀리지 않았던 매듭도 비로소 답을 얻었다.
’어쩐지 낯이 익었어...’
‘스승님이랑 깊은 관계가 있는 사람일까? 혹시 스승님의 은퇴와도 연관이 있나?’
‘어쩌면 이 사람이 스승님을 은퇴하게 만들었을지도...’
손가락으로 키보드 위를 가볍게 내리치자 알 수 없는 코드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청은 스승님의 첫 번째 방어벽을 뚫고 기본적인 정보를 찾아냈다. 더 깊이 파고들려 했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다.
"왜 그래?"
진수혁은 그녀의 표정 변화를 눈치챘다.
"스승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분이셨네. "
연청은 두 번째 방어를 뚫는 동시에 진지하게 조사했다. 물론 별 소득이 없었다.
"기본 정보 빼고는 하나도 못 찾겠어."
’역시 대단해. 20여 년 전 기술로 이 정도를 하다니.’
‘은퇴 안 하셨으면 지금쯤 얼마나 대단하셨을까.’
"기본 정보라도 알려줘."
나머지는 고준석에게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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