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석은 부하를 시켜서 진민기의 부하처럼 위장했고 서지수에게 연락했다.
서지수는 의심하지 않았고 고준석의 부하와 만나기로 했다. 고준석의 부하는 진민기의 부하처럼 차갑고 단호했다.
“1억으로 해요.”
고준석의 부하가 입을 열자 서지수가 다급히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1억은 좀... 2억 이하는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사장님한테 이 반지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물건일 뿐이에요.”
고준석의 부하가 차갑게 말했다.
“진수혁 도련님을 상대하기 위해 거래하려고 했던 거고요.”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 2억만 주세요.”
서지수의 말에 부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
“거래할 마음이 없어 보이네요. 없던 일로 해요.”
“아, 아니에요. 1억이라도 좋으니 팔게요.”
서지수는 액세서리 상자를 꽉 쥐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계좌에 이체해 줘요.”
서지수가 상자를 건네자 부하는 그 자리에서 입금해 주었다. 서지수는 부하가 진민기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진민기의 부하라면 반지를 사는 것보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협력하려고 할 것이다.
진민기는 진수혁의 약점이 될 만한 것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으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가 진민기의 부하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서지수는 그저 반지를 팔아서 엄마의 수술비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부하가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서지수 씨, 입금되었어요.”
서지수는 악수하면서 어색하게 웃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수혁은 표정이 일그러졌고 고준석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내가 반지를 사라고 했지, 악수하라고 했어?”
“거래하고 나서 악수하는 건 예의일 뿐이야.”
고준석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 전에 거래 장소에 숨어서 휴대폰으로 두 사람이 거래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진수혁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것까지 신경 쓸 줄은 몰랐어.”
진하늘은 서지수가 같이 차를 타러 가지 않자 조심스럽게 물었다.
“엄마, 지금 새집에 가는 거예요?”
“아니. 너한테 해줄 말이 있어서 온 거야.”
서지수는 부드러운 어조로 천천히 말했다.
“아빠랑 같이 며칠 정도 지내면서 기다려줄래? 엄마가 새집을 찾으면 너를 데리러 올게. 어때?”
진하늘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지수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밥도 잘 먹고 일찍 자야 해. 하늘은 엄마 말 잘 들을 거지?”
“당연하죠.”
서지수는 진하늘의 볼을 매만지더니 아쉬워하면서 손을 흔들었다.
“집에 가면 엄마한테 연락해.”
“엄마도 같이 가는 거 아니었어요?”
진하늘은 진수혁이 무슨 짓을 벌였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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