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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55

‘아이는 진수혁의 자식이고, 서수민은 신분이 너무 신비로워. 함부로 건드렸다가 뒤를 지켜주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할지 몰라.’

고준석은 서지수가 떠난 후 다시 룸 앞에 와서 안쪽 상황을 확인하고는 해킹당한 핸드폰에 속삭였다.

“지수 씨가 착하고 온순하다면서. 왜 전혀 다른 모습이지?”

“서승준을 데려와.”

평온한 말투 속에서 차가운 기운이 풍겼다.

이때 고준석은 잠시 멈칫하고 말았다.

“언제 왔어?”

진수혁이 그제야 해킹을 풀어주자 고준석은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나도 엄연히 엔젤 그룹 대표인데 어떻게 심부름하는 신세로 전락한 거지?’

하지만 속으로는 욕해도 어쩔 수 없이 룸으로 들어갔다. 표정이 어두운 서승준은 고준석을 보자마자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그가 인사하기도 전에 고준석이 먼저 웃으며 말했다.

“강 대표님, 누군가 뵙자고 하십니다.”

...

서승준은 불안한 마음으로 고준석을 따라 2층으로 향했다.

방문이 열리자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는 진수혁이 어마어마한 기운을 풍기며 어두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이다.

저도 모르게 소름이 끼친 서승준은 본능적으로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고준석이 껄렁거리며 걸어들어왔다.

“데려왔어.”

“진 대표님.”

아까까지만 해도 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서승준은 침을 꼴깍 삼키고 말았다. 예전에 이 사람한테 경고받았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했다.

진수혁이 물었다.

“강 대표님께서 회사를 재건하고 싶다면서요?”

서승준은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

“저한테 기회가 하나 있는데 시도해 보실래요?”

술잔을 들고 있는 진수혁의 평온한 표정에는 감정 변화 하나 없었다.

등골이 오싹해진 서승준이 다급하게 설명했다.

“앞으로 지수를 절대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오랜만에 봐서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에요. 정말 다른 뜻은 없었어요.”

진수혁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래요?”

서승준은 진수혁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열 몇 병의 독한 술을 쳐다보자 바로 눈치채고 알아서 술을 따랐다.

“제가 한 잔 따라드릴게요.”

그러고서 자기도 한잔 꿀꺽 삼켰다.

진수혁이 여전히 굳은 표정을 짓고 있자 서승준은 또다시 술을 따르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런데 두병을 다 마시자 칭찬할 것도 이미 바닥났고, 세 병 째 터뜨렸을 때 용기 내 말했다.

“진 대표님...”

“다 마시고 얘기하시죠.”

진수혁이 느긋하게 말했다.

서승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나머지 술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술잔에 담긴 술이요? 아니면 이 세 번째 병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 정도만 마셔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 전체 경주 사람들이 앞다퉈 마셨을 거예요.”

고준석이 자연스럽게 설명했다.

“진 대표님께서는 테이블 위에 놓인 전부 술병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서승준이 동공이 확장되고 말았다.

‘이걸 다 마셨다가 죽을 수도 있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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