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야?”
고준석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진수혁은 옆에 있는 룸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소름 끼치게 말했다.
“내가 농담하는 것처럼 보여?”
고준석은 피식 웃고 말았다.
“알았어. 시킨 대로 할게.”
신재호에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좋았다.
‘신재호, 각오해야 할 거야.’
왠지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진 신재호는 멋도 모르고 계속 서지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일자리 찾고 있어?”
“어떻게 알았어?”
서지수는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재호도 굳이 숨기지 않았고 말했다.
“채윤이가 나한테 말해줬어.”
서지수는 이제야 이해되는 눈치였다.
‘하긴. 비밀이 아닌 이상 채윤이가 재호한테 뭐든 다 말하긴 하지.’
“마침 아는 친구가 사람을 구하는데 한번 해볼래?”
신재호는 소채윤한테서 들은 것이 있어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비록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회사긴 하지만 꽤 괜찮아.”
서지수는 거절했다.
“아니야. 내가 천천히 찾아볼게.”
“걱정하지 마. 절차대로 진행할 거야. 인맥을 통해서 꽂아주는 게 아니라.”
신재호가 말했다.
“난 그저 기회를 줄 뿐이고, 면접에 통과할 수 있는지는 너의 능력을 봐야지.”
“괜히 예의 차리는 거 아니야.”
서지수가 어두운 표정으로 숨김없이 말했다.
“진수혁이 이 바닥에 으름장을 놔서 내가 네 친구 회사로 가봤자 해치는 것밖에 안 돼.”
“난 전혀 두렵지 않아.”
“즐거운 식사 되세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요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레스토랑 직원이 옆에서 술을 따라주었다.
신재호는 서지수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직원들한테 여기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네가 준비한 거야?”
서지수는 이상하게 꾸며진 방을 바라보았다.
“그럴 리가.”
신재호가 재빨리 대답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너 만나러 왔잖아. 채윤이가 이 레스토랑이 괜찮다고 하지 않았으면 여기 오지도 않았어. 여기 직원들 한가한가 봐.”
문 앞에 있던 지배인, 그리고 꽃과 반지를 들고 있던 직원은 할 말을 잃었다.
“계속 진행할까요?”
“쫓겨나면 어떡해요?”
두 직원이 조심스럽게 묻자 지배인은 옆방을 힐끔 쳐다보고는 단호하게 말했다.
“진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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