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 방의 발코니는 단지 유리 한 장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았기에 성유리는 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핀을 주울 때 머리가 점점 더 아파오며 졸음이 밀려왔다.
옆방은 항상 비어있었기에 성유리는 지금까지도 이 방의 주인이 누구인지 몰랐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 더 이상 신경 쓸 여유가 없어 비틀거리며 방의 침대 쪽으로 걸어가 바로 누웠다.
바로 그때 문밖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더니 박진우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현아, 무슨 일이야?”
전화기 너머의 여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박진우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달래다가 한마디 했다.
“거기서 꼼짝 말고 기다려. 금방 갈게.”
이내 급히 떠나는 박진우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아래층에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더 이상 박진우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눈을 감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
30분 후, 방으로 돌아가던 박지훈은 복도에서 박진우의 어머니 진은주와 마주쳤다.
“도련님, 오늘도 왔어요?”
계단을 오르던 진은주는 웃는 얼굴로 박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네, 형수님.”
박지훈은 예의 바르게 인사한 후, 방문을 열었다.
실내는 어두웠지만 침대에 누군가 누워있는 모습을 한눈에 발견할 수 있었다.
쾅.
진은주가 박지훈의 방 앞을 때마침 지나가려 하자 박지훈은 바로 문을 닫았다.
이해할 수 없는 박지훈의 행동에 진은주가 눈살을 찌푸리며 박지훈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도련님...”
박지훈은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를 보며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확실히 본인이 생각했던 그 여자였다.
손을 내밀어 성유리의 어깨를 툭 쳤더니 성유리가 오히려 팔을 뻗어 박지훈의 목을 끌어안았다.
순간, 남자의 몸 전체가 그녀의 품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갑작스럽게 좁혀진 거리에서 박지훈은 성유리에게서 나는 은은한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익숙한 느낌이 다시금 밀려왔다.
그의 목을 더 꽉 끌어안는 바람에 성유리의 입술이 정확히 그의 왼쪽 뺨에 닿았다.
순간 눈이 휘둥그레진 박지훈은 심장이 따끔거리는 느낌이 온몸을 휘감는 듯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미묘해졌다.
재빨리 성유리의 손을 떼어내고 몸을 일으킨 뒤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감옥에서 핀 검은 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