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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핀 검은 장미 นิยาย บท 40

“선생님, 저희 할아버지 상태 좀 봐주세요.”

“네.”

박지훈의 말에 주치의가 곧장 병상으로 다가갔고 그 순간 병실 안의 공기가 묘하게 긴장되었다.

하지만 성유리는 놀랄 정도로 담담하게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의사는 재빨리 청진기를 꺼내 박철용의 상태를 확인한 뒤 놀란 눈으로 성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호흡이 안정됐네요. 사모님의 침술은 정말 대단합니다...”

칭찬 섞인 말이 이어졌지만 성유리는 그저 가볍게 미소 지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선생님, 확실히 괜찮으신 거죠?”

박진우는 여전히 의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그의 기억 속에서 성유리의 의술은 그저 어설픈 흉내를 내는 것 같은 정도였기에 이처럼 이른 시간 안에 박철용의 호흡을 회복시켰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

‘언제 이렇게 대단해진 거야?’

“선생님, 제대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이따가 성유리 씨가 나가고 나서 무슨 일 생기면, 곤란해집니다.”

양아현도 말투에 힘을 주며 거들었다.

“정말 호전된 게 맞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침술로 기맥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소문 속의 한의학 대가 채운이라는 분밖에 없다고 알고 있는데요.

혹시 사모님은 그분과 어떤 관계라도 있으신가요?”

의사는 눈을 반짝이며 성유리를 바라봤고 병실 안의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그러자 막 병실을 나가려던 성유리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채운이라는 이름은 사실 성유리의 어릴 적 별명이었다.

할아버지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었고 세상에서 그 이름으로 그녀를 부르던 유일한 사람도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녀는 그 이름으로 수년간 환자들을 돌봤다.

돈이나 명예 때문이 아닌 오직 백성의 건강을 위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 정체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그녀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그때 병실 문 옆에 조용히 기대어 서 있던 박지훈이 몸을 살짝 돌렸다.

성유리는 그가 거기 있는 줄도 모르고 그대로 복도를 지나쳐갔다.

박지훈은 그녀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고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그는 조용히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무슨 일 있으세요?”

전화를 받은 사람은 정영준이었다.

박지훈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성유리의 실루엣을 끝까지 지켜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거두며 입을 열었다.

“성유리라는 여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조사해 줘.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전부 말이야.”

“성유리 씨요?”

정영준의 목소리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님, 성유리 씨는 조카분의 부인이잖아요. 왜 그녀를 조사하시려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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