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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핀 검은 장미 นิยาย บท 71

성유리는 고개를 돌려 양아현을 바라보았다.

부드럽게 올라간 입꼬리와 달리 그녀의 눈빛은 차갑기 짝이 없었다.

“아현 씨랑 박진우가 어떻게 붙어먹게 됐는지 이제야 알겠네요. 똑같은 인간이네요 둘다.”

성유리가 코웃음을 치며 말하자 양아현은 표정을 굳혔고 옆에 있던 전미정이 오히려 더 욱했다.

“어디서 막말이에요? 말할 줄 모르면 그냥 입을 다물어요 좀.”

“박진우가 그래요? 내가 6억 가져갔다고? 그거 내가 사자상 팔아서 번 돈이에요. 둘이 말도 똑같이 하는데 성격이라고 뭐 다르겠어요?”

성유리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사자상을 샀다는 건 양아현도 아는 일이라서 그녀는 이번에도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친구가 당하고만 있는 걸 볼 수 없었던 전미정은 앞뒤 가리지 않고 성유리를 모욕했다.

“그 정도 실력으로는 어차피 며칠 못 버텨요. 며칠 뒤면 폐업할 가게를 굳이 왜 차리는 거예요? 6억 정도면 두 달은 족히 놀고먹을 텐데. 환자가 한 명도 없는 병원에 혼자 남아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그건 걱정 마요. 이딴 실력으로도 전미정 씨 뇌는 잘 고칠 수 있으니까.”

“뭐라고요?!”

“다른 곳에서 못 고친다고 하면 그냥 나 찾아와요. 병원 문만 열면 언제든지 환영이니까.”

전미정이 열 받아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을 때 성유리는 그녀의 손에 명함 하나를 쥐여주고는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과 얼떨결에 손에 쥐게 된 명함을 번갈아 보던 전미정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소리쳤다.

“침 치료, 부항, 혈 치료?”

“사기꾼 같은 년이 어디서 잘난 척이야. 치료해주던 환자가 죽어봐야 정신 차리지!”

전미정 손에 들린 명함을 힐끔거리며 그녀의 분풀이를 듣고 있던 양아현이 넌지시 물었다.

“그래서 그 병원 개업은 언제래?”

“언니가 그건 알아서 뭐하게? 설마 가서 축하라도 해주려고?”

양아현은 눈썹을 까딱이며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

차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 잔뜩 찌푸려진 미간, 어떻게 보나 다가가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고개를 돌리던 박지훈은 성유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바로 전화를 끊더니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여긴 어쩐 일이세요?”

송아림의 손을 잡고 선 성유리는 당황스러워하며 물었다.

“애 보러 왔어.”

‘아림아, 아저씨한테 인사해야지.”

남자의 시선을 느낀 아이는 박지훈을 올려다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저씨...”

“왜 아빠라고 안 불러?”

박지훈이 말을 걸자 송아림은 성유리 뒤에 숨으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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