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빠가 얘기하는 걸 들었는데 수아 이모는 예전에 할머니를 구해준 적이 있어서 삼촌이 그 여자랑 함께한다고 했어.”
윤지안은 목소리를 더 낮췄다.
“나 삼촌이 수아 이모를 밀쳐내는 것도 봤어.”
채하진은 원래 윤씨 가문에 대한 정보만 얻으려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쓰레기 아버지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물론 진실 여부는 더 확인해 봐야 했다.
“다 네 말뿐이잖아.”
윤지안은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채하진이 아직 믿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이번 주말은 증조할아버지 생신이야. 수아 이모도 올 거고 나도 엄마 아빠랑 갈 거야. 너도 같이 가서 직접 보면 되잖아.”
‘공짜로 얻은 정보다.’
채하진은 바로 승낙했다.
“그래. 네 말이 맞으면 널 믿어줄게. 호의호식도 약속한 거 잊지 말고.”
어쨌든 손해 볼 건 없었다.
윤씨 가문 저택에 가면 임수아라는 나쁜 여자를 혼내줄 수도 있을 테니까.
‘아버지를 뺏은 건 둘째 치고 엄마의 작품까지 훔치다니! 너무 나쁜 사람이야!’
주말에 채시아는 아침 일찍부터 전용차를 타고 조나연의 집으로 향했다.
창문 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던 그녀에게 운전기사가 말을 걸었다.
“채시아 씨, 지훈 도련님도 창문 밖을 이렇게 보시더군요. 어릴 때 비를 보면 슬픔도 함께 흘러간다고 하던 꼬마가 채시아 씨라니...”
채시아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 말이 제가 어릴 때 한 건가요? 전 기억도 안 나네요.”
“저희 도련님과 다시 만나신 건 진정 인연이죠.”
채시아도 인생의 신비로움을 느꼈다.
조나연의 별장에 도착하자 채하진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채시아, 어서 와서 밥 먹자. 우리 둘 다 너만 기다렸어.”
조나연과 채하진의 눈빛이 따뜻하게 그녀를 반겼다.
“그래.”
물론 그 친구가 윤지안이라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벌써 친구를 사귀었네? 대단한걸.”
채시아는 진심으로 기뻤다.
“그럼 오늘 일찍 자렴.”
“응!”
저녁 식사 후, 채하진은 잠에 들었고 채시아와 조나연은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조나연은 초대장 두 장을 꺼내 들었다.
“이게 뭐야?”
채시아는 의아했다.
“내일 윤씨 가문 어르신 팔순 잔치야. 도항시 유명 인사들 다 간대.”
조나연은 목소리를 낮췄다.
“우리 아버지가 나한테 결혼하라고 조르잖아. 저기 상류층 자제들 많을 테니 관계 끌어서 초대장 구했어. 이거 하나는 너를 위해 준비한 거야. 윤성빈에게 접근하려면 이게 기회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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