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아는 감동했다.
“고마워, 나연아.”
“우리 사이에 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어. 지난번에 네가 나 대신 맞선 나가준 적도 있잖아.”
조나연은 이런 연회를 유난히 싫어했다.
해외에 가기 전, 아버지는 그녀를 각종 파티에 데려가며 재력가들을 소개했었다.
그래서 이젠 진절머리가 났다.
“이번엔 꼭 윤성빈 그 남자를 꼬셔서 정자를 받아와!”
“응.”
채시아는 지난번에 거의 성공할 뻔했다.
그녀는 내일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했다.
문득 채시아가 물었다.
“어르신 생신 잔치에 임수아도 갈까?”
“당연히 가지! 윤씨 가문에 들이밀 기회를 놓칠 리가 없잖아.”
채시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럼 우리도 임수아에게 큰 선물을 줘야겠네.”
다음 날 아침, 채하진은 일찍 일어났다.
윤진철의 생일잔치는 오전 10시에 시작했다.
채하진이 이렇게 일찍 일어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채시아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서였고 둘째는 윤지안의 초대 때문이었다.
채시아는 그에게 선물 상자를 준비해 주었다.
물론 채하진의 친구가 윤씨 가문의 장손이라는 건 몰랐다. 알았다면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테니까.
채하진은 반 친구 이름을 대며 속였다.
채하진과 윤지안은 유치원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리무진이 도착했고 채하진의 몸집은 더욱 작아 보였다.
하지만 채하진은 부러워하지 않았다.
그는 커서 원하는 건 다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마침내 윤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
아직 손님들은 오기 전이었다.
윤씨 가문 저택은 어마어마하게 컸다.
면적만 2만 평이 넘었고 월드컵 경기장 3개 크기였다.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았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다 돌 수 없을 것 같았다.
일부 건축물은 고대 궁전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곳의 금침남목으로 된 대들보 하나만으로도 롤스로이스 여러 대를 살 수 있다고 한다.
채하진은 윤지안과 함께 차에서 내리자마자 가정부들의 환대를 받았다.
그 화려한 윤씨 가문 저택을 바라보며 채하진은 속으로 윤성빈을 인정했다.
윤씨 가문이 원래 명문가였지만 지금처럼 강성해진 건 윤성빈이 집권한 후라는 걸 조사에서 알았기 때문이다.
“우리 집 크고 예쁘지? 이건 다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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