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다 진한 거짓 นิยาย บท 18

“와.”

정가영의 두 눈이 반짝이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너무나도 궁금했다.

‘어차피 예진이 돈도 아닌데 실컷 질러야지.’

김다윤은 권예진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고 그녀가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기만을 바랐다.

정가영이 말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옷만 사는 건 너무 재미없잖아. 보석 같은 거 사면 어떨까?”

김다윤은 기다렸다는 듯이 찬성했다.

“그래. 가자.”

세 사람은 주얼리 매장으로 향했다.

주얼리 매장에 처음 와 본 권예진은 진열장 안에 진열된 화려하고 찬란한 보석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김다윤이 피식 웃었다.

“역시 촌뜨기 티를 못 벗는다니까.”

오늘 매장에 마침 신상품이 들어왔다. 권예진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다이아몬드 목걸이 하나를 가리키며 감탄했다.

“이 목걸이 너무 예뻐. 이런 건 얼마씩 할까?”

김다윤이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

“살 돈이 없으면 묻지도 마. 가격 듣고 기절하겠어. 그 목걸이는 네가 살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고 저쪽으로 가서 네 형편에 맞는 거나 골라 봐.”

그녀는 옆 진열대에 있는 큐빅 액세서리를 가리켰다.

권예진은 화를 내지 않고 거만을 떠는 김다윤을 보며 웃었다.

“난 사지 못해도 넌 살 수 있잖아.”

“당연하지.”

김다윤이 대답한 후 권예진은 조급해하지 않고 느긋하게 말했다.

“혹시 네가 못 살 수도 있으니까 내가 대신 가격을 물어봐 줄게.”

함께 지낸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그래도 김다윤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다.

역시나 그녀의 예상대로 김다윤은 바로 걸려들었다.

“그럴 필요 없어. 다들 너처럼 돈도 없으면서 허세나 부리는 줄 알아? 이 매장에서 내가 못 살 물건은 없어.”

“넌 가격도 안 물어보고 바로 사?”

“그래.”

김다윤은 블랙카드를 꺼내 흔들면서 점원에게 말했다.

“이 목걸이 포장해주세요.”

“네, 고객님.”

점원은 크게 기뻐하며 두 손으로 김다윤의 카드를 받았다. 계산대로 가면서 권예진을 아래위로 훑어보기도 했다. 그러더니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

“고객님, 이쪽 진열대에 있는 주얼리는 평균 가격이 60만 원에서 2백만 원 사이입니다. 이것보다 더 저렴한 건 없으니까 이 중에서 골라보세요.”

돈이 없으면 꺼지라는 뜻이었다.

점원의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사람들이 복잡한 눈빛으로 권예진을 쳐다봤다.

김다윤이 대놓고 비웃었다.

“이 정도로 망신을 당하고도 안 가? 낯짝이 정말 두꺼워. 빈털터리는 그냥 빈털터리일 뿐이야. 명품으로 도배한다고 해서 뼛속까지 박힌 촌스러운 티를 숨길 수 있을 것 같아?”

옆에 있던 정가영은 너무도 화가 나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점원까지 사람을 대놓고 무시했다. 잘난 사람에게는 아부하고 못난 사람에게는 함부로 대했다. 현실이 그렇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으니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반면 권예진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예진아, 저렇게 말하는데 화 안 나?

“화를 내는 건 남의 잘못으로 자신을 벌주는 것과 같아. 가치가 없어.”

“정말 잘 참는다, 너.”

정가영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어릴 때부터 도교 사원의 청진 도사에게서 가르침을 받아 그런지 권예진은 또래들보다 훨씬 침착하고 굳건했다.

점원은 재빨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포장한 다음 카드와 영수증을 김다윤에게 건넸다.

김다윤은 영수증을 받자마자 확인했다. 그런데 가격을 보고는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단 카드 먼저 긁어 주세요. 포장은 서두를 필요 없어요. 쟤가 다 산 다음에 더 살 거니까 마지막에 같이 포장해주면 돼요.”

김다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블랙카드를 쳐다보았다. 눈빛이 어찌나 날카로운지 권예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일 듯했다.

‘설마... 호열 씨가 권예진한테도 블랙카드를 줬단 말이야? 권예진 이 요망한 년.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구나. 하긴. 호열 씨한테 결혼까지 강요했는데 블랙카드 한 장쯤 받는 건 아무것도 아니겠지.’

하지만 진짜 블랙카드가 아닐 수도 있었다. 평범한 은행 카드로 설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다윤이 말했다.

“이따가 긁을 수 없으면 아주 제대로 망신당할 텐데.”

“긁을 수 없으면 내가 망신당하는 거고 긁을 수 있으면 넌 어떻게 되는 거지?”

권예진이 콧방귀를 뀌었고 정가영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아주 제대로 망신당하는 거지.”

김다윤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점원이 신용카드를 받고 계산대로 향하자 김다윤도 쇼핑백을 들고 재빨리 쫓아갔다.

“예진아, 가자. 마지막 볼거리를 놓쳐선 안 되지. 영상이라도 찍어야겠어.”

정가영은 휴대폰을 꺼낸 다음 권예진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뒤따라갔고 곧 벌어질 일들을 전부 촬영하려 했다.

점원은 금액을 입력한 후 권예진의 카드를 단말기에 긁었다.

그 순간 김다윤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쿵쾅거려 급히 물었다.

“긁혔어요?”

점원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긁혔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단말기에서 영수증이 출력되기 시작했다.

점원은 조금 전 무례했던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웃으면서 영수증과 펜을 공손하게 건넸다.

“고객님, 사인해주세요.”

권예진은 펜을 받아 공호열의 이름을 적었다. 김다윤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고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사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깔끔한 몇 자가 칼날처럼 그녀의 눈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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