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빈은 숨을 깊게 들이쉬며 선물들을 옆에 놓아두라고 했다.
집사와 도우미들은 선물을 내려놓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그는 산더미 채로 쌓인 선물들을 보더니 눈빛이 한없이 짙어졌다.
그제야 신물 밑에 깔린 종잇장을 발견했는데...
휴지인 줄 알고 버리려다가 펼치는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신수아의 글씨체는 항상 차분하고 가지런하다.
아무리 큰 곤란이 들이닥쳐도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그랬던 그녀가 이 종이에는 투박한 글씨체로 무언가를 기록했다.
바로 주강빈과 차유리의 외도 장소, 시간과 횟수까지 낱낱이 적어뒀다.
그밖에 다른 멘트는 일절 없었다.
아무것도 없지만 할 말은 다 한 느낌이랄까?
종잇장에 적힌 글을 읽던 주강빈은 손에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손가락이 새하얗게 질렸다.
바로 이때 휴대폰이 미친 듯이 진동했다.
받자마자 비서의 착잡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일 났어요, 대표님!”
“누가 대표님과 차유리 씨 사건을 싹 다 프린트해서 드론으로 도시 전체에 뿌리고 있어요!”
“저희 측에서 대부분 드론을 확보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그 전단지를 보게 됐어요.”
“주주들이 대체 무슨 상황이냐고 전화가 오고 있어요.”
주강빈은 휴대폰을 꽉 잡고 미간을 구겼다.
“당장 홍보팀과 변호사한테 연락해서 이 사건 내려.”
“그 어디서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 당장 내리란 말이야.”
말을 마친 주강빈은 손에 쥔 종잇장을 빤히 쳐다보다가 가차 없이 구겨서 휴지통에 버리고 집을 나섰다.
검은색 차가 다시 시동을 걸고 미친 듯이 거리를 질주했다.
병원에 도착한 주강빈은 차 문을 닫을 새도 없이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갔다.
당직을 서는 간호사는 그를 보더니 재빨리 일어나서 인사를 건네려고 했다.
하지만 음침한 얼굴을 본 순간 하려던 말이 목구멍에 걸렸다.
주강빈은 병실에 들어선 후 문을 쾅 닫아버렸다.
“대체 무슨 용기로 수아한테 도발한 거야?”
그의 싸늘한 말투와 점점 거세지는 손목의 힘에 차유리는 사색이 된 채 힘껏 몸부림쳤다.
“나 그런 적 없어요.”
“우리 관계를 수아 언니한테 말한 적 없다고요. 제발 나 좀 믿어줘요!”
주강빈은 그녀를 침대에 내팽개치고 종잇장을 꺼내 그녀의 얼굴에 내던졌다.
“그래? 그럼 이건 어떻게 해명할 거야?”
차유리는 떨리는 손으로 종잇장을 펼친 순간 사색이 되었다.
더 이상 앞뒤 고려할 새 없이 침대에서 내려와 그에게 무릎을 꿇더니 울면서 애원했다.
사랑하니까, 너무 사랑하니까 그런 거라고, 결국 다 본인을 위한 변명뿐이었다.
신수아가 이 일을 알고 그대로 떠나가 버릴 줄은 꿈에도 예상치 못했다.
한편 주강빈은 거만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봤다.
“날 사랑해?”
“근데 난 아니야! 네가 술김에 내 침대에 기어올라서 이 지경이 된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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