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 흐느끼던 차유리가 대뜸 울음을 그쳤다.
그녀는 서서히 고개를 들고 주강빈에게 물었다.
“그럼 아니에요?”
“왜 날 안 사랑한다는 거죠?”
그녀가 미쳐 발광하듯이 소리를 질렀다.
지금 이 남자 때문에 가장 아리따운 청춘을 다 바쳤는데, 소중한 첫 몸까지 주고 아이도 임신했는데 사랑하지 않는다니?
차유리의 미쳐 날뛰는 모습을 보고 있다가 주강빈은 불현듯 그날 옆집에서 바람난 남편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여자가 떠올랐다.
그는 허리를 숙이고 차유리의 턱을 짚었다. 너무 세게 잡아당긴 나머지 턱이 빠질 지경이었다.
“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사랑을 원해?”
“수아가 임신만 했어도 너 따위는 쳐다도 안 봤어.”
“내 침대에 기어오른 다음 날에 아작을 냈을 거야!”
그날 파티에서 주강빈은 거래처와 함께 과음하고 말았다.
신수아가 술 냄새를 싫어하는 걸 알고 객실에서 술 냄새가 빠질 때까지 하룻밤을 지새우기로 했는데 눈 떠보니 옆에 발가벗은 차유리가 누워 있었다.
주강빈은 분노와 두려움에 휩싸였다.
친구 동생이 이토록 과감할 줄은 몰랐기에 분노가 차올랐고 신수아가 알게 되면 얼마나 슬퍼할까 걱정돼서 두려움에 떨었다. 행여나 그를 떠나는 건 아닌지 한숨부터 나왔다.
그 당시 주강빈은 오직 차유리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다만 그녀는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애원했다.
또한 부모님도 자꾸 아이를 재촉하는데 신수아는 좀처럼 임신이 안 된다.
때마침 걸려온 부모님과의 통화를 마치고 담배를 피우면서 밤새 고민하던 와중에 차유리가 생각났다.
신수아가 못 낳으면 차유리로 대신하면 그만인 것을.
아이만 낳을 수 있다면 차씨 일가에 혜택을 주고 차유리를 해외로 보내버릴 생각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 아이는 주강빈과 신수아의 아이가 될 것이다.
생각을 마쳤고 또한 실행에 옮겼다.
모든 게 예상대로 흘러간다고 여겼는데 이제 다 끝났다.
그의 매정함에 차유리는 기절할 것만 같았다.
그녀는 손을 내리고 머리를 푹 숙였다.
주강빈이 자신에게 성적 욕구를 느껴서 여태껏 내쫓지 않은 거로 여겼으니까.
애초에 본인도 진짜 차씨 일가의 딸인 줄 알았는데 사생아 명의로 차씨 일가에 끌려간 것이었다.
배 속의 아이는 차유리의 목숨과도 같으니 절대 이대로 지울 순 없다.
주강빈은 그런 그녀를 거들떠보지 않은 채 병실을 나섰다.
이때 차유리가 허겁지겁 쫓아가려 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무릎을 꿇다 보니 종아리가 저려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뜨거운 액체가 다리 사이로 흘러내리고 새하얀 타일을 빨갛게 물들였다.
차유리는 너무 아파서 경련을 일으키며 바닥에 드러누운 채 힘껏 몸부림을 쳤다.
피로 물든 손으로 어떻게든 주강빈을 잡아보려고 애썼다.
“가지 마, 오빠!”
“제발, 우리 아이만은 살려달란 말이야.”
그녀는 눈앞이 캄캄해져서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채 숨을 헐떡거렸다.
후회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애초에 못된 욕심을 안고 신수아 앞에서 도발하지만 않았어도 지금 이 지경이 되진 않았을 텐데.
한편 주강빈은 제자리에 서서 그녀가 기절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병실 문을 열고 당직 간호사를 불렀다.
“이 사람 수술실로 보내요. 목숨만 붙어있으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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