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사람들은 서로 마주 보다가 스테이크를 써는 신수아를 보더니 이제 그만 화제를 종료했다.
더는 의미 없는 노릇이니까.
그날 밤 신수아는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했다.
터벅터벅 집에 돌아와서 다 씻고 욕실을 나섰더니 도우미가 어느새 야식을 잔뜩 마련해놓았다.
도우미는 신수아를 보자마자 공손하게 인사를 올리고 자리를 떠났다.
신수아는 의자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커피의 쓴맛이 목을 타고 흘러내리자 그녀는 저도 몰래 미간을 구겼다. 이때 문득 휴대폰이 진동했는데 통화를 마친 신수아는 안색이 돌변했다.
외삼촌이 사는 마을 이장님께서 걸려온 전화인데 불행한 소식을 전했다.
외삼촌 부부가 주강빈의 일을 겪은 이후로 외숙모가 글쎄 몸져누웠다고 한다.
외삼촌은 외숙모를 돌보면서 마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있으니 시간 될 때 한 번 뵈러 와달라는 부탁이었다.
신수아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제외하고 그녀를 정성껏 보살펴온 두 분이기에 속상해질 수밖에 없었다.
해외로 나온 이 몇 개월 동안 외삼촌 부부에게 자주 연락을 드리면서 건강을 유의하라고 그렇게 당부했지만 외숙모는 그녀가 걱정할까 봐 아픈 내색을 안 했다.
이장의 전화가 아니면 언제까지 숨겼을지 가히 짐작이 안 갔다.
신수아는 야식도 마다한 채 도우미에게 내일 가장 빨리 귀국하는 티켓을 끊으라고 했다. 이어서 드레스룸에 들어가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국 타향에 있던 조카딸 신수아가 눈앞에 보란 듯이 나타나자 박지훈, 한서연 부부는 기뻐서 어쩔 바를 몰랐다.
얼른 그녀를 집안으로 들이면서 반갑게 맞이할 뿐이었다.
“연제국에서 잘만 지내더니 왜 갑자기 돌아왔어?”
신수아는 챙겨온 선물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외삼촌, 외숙모가 보고 싶어서 왔죠.”
“언니, 우리 내기할래요? 강빈 오빠 무조건 내 남자가 될걸요?”
승부욕에 찬 그녀의 말투에도 신수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때 주강빈의 두 눈엔 오직 신수아 뿐이었으니까.
이 세상 모든 남자가 바람을 피워도 주강빈만큼은 아닐 거라고 믿었다.
그토록 굳건한 신념인데 이 남자가 산산조각을 내버렸다.
다행히 이 사건이 터지면서 신수아의 지인들 모두 그녀의 편을 들어주고 대신 화내주기도 했다.
차씨 일가마저 차유리와 연을 끊을 줄이야.
그래도 이 사태에서 가장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주강빈이다.
만약 그가 한눈팔지 않았다면 차유리가 아무리 애를 써도 이 사달이 나지는 않았을 테니까.
아이러니하게도 매번 차유리의 유혹에 넘어가는 주강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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