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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은 버리는 게 답니다 นิยาย บท 125

“아무래도 상금은 있겠죠?”

조금 전 서지수를 부르던 동료가 답했다.

“연말 파티마다 1등 400만 원, 2등 200만 원, 3등 100만 원, 그리고 참가상 5만 원씩 주는데, 10주년이 연말 파티보다 짜게 굴겠어요?”

“우린 매번 참가상 5만 원만 받았잖아.”

“맞아, 그것도 백 팀장님이 땄고.”

서지수는 본능적으로 백여진을 바라보다가 물었다.

“전에는 어떤 공연을 했어요?”

사람들이 헛기침만 하고 대답이 없었다.

단톡을 확인하던 백여진의 손이 잠시 멈추더니 서지수를 향해 말했다.

“시 낭송.”

“맞아요!”

모두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서지수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대단해요! 시 낭송은 아무나 못 고르는데 역시 팀장님답네요.”

직원들은 엄지를 번쩍 들어 보였다. 이제 보니 서지수야말로 칭찬 장인이었다.

서지수는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학창 시절 시 낭송 대회마다 번번이 졌던 탓에 실력자가 아니면 도전하기 힘든 종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서당 한 종목씩 내야 해서 고른 궁여지책이었어요.”

백여진이 부드럽게 웃었다.

“다른 재주 있으면 그걸로 나가도 돼요.”

“헉, 1등 상금이 2000만 원?”

서지수 왼쪽에 있던 양희지가 눈을 번쩍 뜨며 외쳤다.

“10주년이라 통 크게 쏘네요!”

서지수도 힐끔 보니 단톡에 새 공지가 떠 있었다. 송시헌의 비서가 올린 내용이었다.

1등 2000만 원, 2등 1000만 원, 3등 400만 원. 참가상은 5인 이하 팀 1인당 5만 원, 5인 초과 시 부서당 30만 원.

솔직히, 서지수의 마음이 흔들렸다. 직장인이 되고 보니 돈의 무게가 실감 났다.

백여진도 힘을 보탰다.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자, 서지수는 처음으로 팀 명예라는 감정을 느꼈다.

“집에 가서 공연 아이디어를 좀 생각해 보고 내일 알려 드릴게요.”

직원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가 일단락되자 양희지가 소유리에게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

“소 비서님, 살짝 여쭤봐도 될까요?”

“물론이죠, 희지 씨.”

소유리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진 대표님도 오시나요?”

순간, 서지수의 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떨렸다. 그 모습을 소유리가 힐끗 확인하고는 미리 들은 대로 답했다.

“아마 안 오실 거예요. 오전에 송 대표님이 전화했는데 거절하셨거든요.”

양희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수혁은 본래 제이 그룹 대표로, 본사 행사만 참석했고 계열사 파티에는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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