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아는 막 복도 끝에서 절대 놓치지 말라는 마지막 말을 들었는데 어쩐지 이상하게 느껴졌다.
허준은 평소에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이번에도 농담 몇 마디만 던지고는 채시아가 돌아왔는 말은 일부러 꺼내지 않았다.
임수아도 분위기를 읽고 더 이상 묻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이미 허준에게 은근히 불쾌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곧장 윤성빈 쪽으로 향했다.
“오빠, 곧 단오야. 오늘 저녁에 어머님이 우리 같이 집에 와서 저녁 먹자고 하셨어.”
임수아가 말한 어머님은 다름 아닌 윤성빈의 어머니였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또 결혼 얘기, 빨리 애 낳으라는 압박일 테니까.
윤성빈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짧게 대답했다.
“알았어.”
그 말에 임수아는 그의 사무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오늘 나 할 일도 없으니까 여기서 오빠 일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
‘하루 종일?’
윤성빈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임수아를 바라봤다.
“요즘 그렇게 한가해?”
갑작스러운 윤성빈의 질문에 임수아는 당황해서 말문이 막혔다.
그녀가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윤성빈은 다시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나 일할 땐 주변에 다른 사람 있는 걸 안 좋아해.”
그 말에 임수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럼 나 밖에서 기다릴게.”
임수아는 억지로 웃으며 일어섰고 윤성빈은 더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자신에게 늘 이렇게 차갑고 무관심하다는 건 과거 연애할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었다.
이런 윤성빈을 있는 그대로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세상에 채시아밖에 없을 것이다.
기분 전환 삼아 복도 바깥을 걷던 임수아는 신도영의 사무실이 비어 있는 걸 보고 비서에게 물었다.
“요즘 도영이는 안 나와요?”
“요즘 결혼 문제로 바쁘셔서 못 나오십니다.”
결혼이라는 단어에 임수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예전엔 자신 때문에 신도영이 직접 중매 이야기를 몇 번이나 거절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결혼이라니?
이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
“혹시 상대가 누군지 알아요?”
임수아는 다급히 캐물었다.
비서는 조금 생각하더니 답했다.
“듣기로는 신씨 가문에서 손주며느리를 뽑는다고 하더라고. 사실상 공개 오디션 같은 거죠. 평범한 집안 출신 여자는 아마 회장님 눈에 들기 힘들 거예요.”
“무슨 일이야?”
예상과 달리 전화를 받자 임수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멈칫했다.
그동안 여러 번 전화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기는커녕 늘 일방적으로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도영아, 회장님께서 요즘 결혼 준비하신다던데... 진짜야?”
신도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되물었다.
“내 사생활에 꽤 관심이 많은 것 같네?”
그의 목소리는 싸늘하고 거리감이 가득했기에 임수아는 찬물을 끼얹은 듯 속이 불편해졌다.
“우린 친구잖아. 당연히 걱정되죠. 혹시 잘못된 사람 만나게 될까봐...”
“도영아, 혹시 마음에 드는 분 있으면 말해. 내가 옆에서 도와줄 수도 있으니까.”
‘정말 사람을 바보로 아는 모양이네?’
신도영은 비웃듯 콧방귀를 뀌었다.
“도와줘? 네가 도와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지금 넌 우리 할아버지한테 그냥 배우일 뿐이야. 너 같은 사람이 고른 상대는 할아버지가 싫어하는 건 둘째 치고 내 주변 사람들이랑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아?”
“네가 그걸 더 잘 알겠지.”
신도영은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그대로 끊어버렸다.
임수아는 핏기 없이 질려버린 얼굴로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는데 얼굴은 금세 붉게 상기되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ความคิดเห็นของผู้อ่านเกี่ยวกับนิยาย: 너를 다시금 품에 안는 방법